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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커지는 중동 자본 의존도…중국 PEF의 생존 몸부림

중화권 투자사 조달 금액 지난해에만 크게 증가
중국은 자본 조달하고…중동은 기술력 얻어
사우디 LP와 중국 PE 관계 더욱 긴밀해질 전망

등록 2024-04-01 오후 6:26:12

수정 2024-04-01 오후 6: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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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8시 2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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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중동 출자자(LP)들이 참석하는 행사에 가면, 높은 확률로 중국 운용사(GP) 관계자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올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업계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중국 GP들이 중동 LP들이 많은 행사장에 직접 방문해 영업에 적극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아예 중동에 현지 사무실을 차리는 경우도 적잖다

혹한기를 지나 올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자본시장에 훈풍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 속에 글로벌 자본을 잃은 중국 PE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을 모양이다. 이에 중국 PE들이 새 자금줄을 끌어오고자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중동으로서는 중국 기술력의 자국 유입이 가능해 환영하는 반응이라, 중국 PE들의 중동 자본 의존도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1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화권 투자사가 중동 국부펀드들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1년 새 대폭 증가했다. 글로벌 로펌 모리슨 포스터가 집계한 수치를 보면 조달 금액은 2022년 1억달러(약 1350억원)에서 지난해 23억달러(약 3조1039억원)가 됐다. 모리슨 포스터는 “중국 PE들이 북미에 본사가 있는 LP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중동, 싱가포르 같은 다른 지역의 연기금과 국부펀드를 새로운 자금 조달의 주요 원천으로 삼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중동에 사무소를 차려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잦다. 일례로 중국 미디어 캐피탈(CMC)은 지난달 UAE 아부다비에 사무실을 차렸다. 이 외에도 중국 최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허미티지 캐피탈이 현지에 중국과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PE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사우디 국부펀드 및 투자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중동도 중국의 움직임이 반가운 모양이다. 글로벌 자본이 빠진 중국 시장에 진입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고 엑시트하기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예컨대 프리 IPO 기업이나, 시리즈 B 이상의 상장 준비 기업에 투자해 상장시키고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근본적으로는 중국 PE를 통한 신기술 기업 투자로 경제 다각화를 이루고자 하는 속셈이 더 크다. 사우디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1년이나 앞선 2022년 12월 걸프협력회의(GCC·중동 6개 산유국)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서 이뤄졌고, 이때 방문으로 사우디 정부와 △친환경 에너지 △IT △클라우드 서비스 △운송·물류 등 34개 분야 중국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지원하는 투자사 eWTP 아라비아 캐피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UAE도 중국 시장에 적극이다. UAE 대표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는 지난해 베이징에 사무실을 차려 10명의 직원을 배치했다. 무바달라는 중국 운용사들에 투자하는 금액을 늘려, 더 많은 중국 기업을 자국에 유치하고자 한다. 무바달라가 지분 20%를 보유한 바레인에 본사를 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인베스트코프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베스트코프는 중국 위안화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40억위안(약 7446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PE들이 중동 국가 중 특히 사우디와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는 중동 국가 중 큰 국토면적과 인구수를 자랑하는 만큼 투자를 통한 비 석유 GDP 창출에 가장 적극인데, 중국을 통해 기술·제조·일자리·연구개발(R&D) 능력 등 모든 것을 배우고 가져오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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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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