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중국 상장사들에 대한 신뢰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공시·회계 문제탓에 중국 상장사들은 여전히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이나하오란(900090)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6점을 부과받았다. 차이나하오란은 지난해 10월 10일 종속회사인 장인신하오폐지의 폐지회수센터 영업정지 공시 사유가 발생했으나 석 달 뒤인 지난달 26일 지연공시했다.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16개 폐지회수센터의 지난 2016년 매출액은 223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4.3%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차이나하오란을 주된 영업의 정지 사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차이나하오란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애초 지난 20일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추가조사 필요성 등을 고려해 다음 달 14일까지 심사기간을 연장했다.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완리(900180)는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변경되면서 퇴출을 모면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완리 주식의 매매거래가 재개됐으나 최대주주인 우뤠이비아오 대표의 대규모 지분 매각이 논란이 됐다. 우뤠이비아오 대표는 매매거래 재개 이후 지난달까지 2241만6090주(20.83%)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금액은 총 88억~101억원으로 추정된다. 회사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는 하나 20%가 넘는 최대주주 지분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두달새 완리 주가는 반토막났다.
지난해 중국원양자원이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당하고 웨이포트가 자신 상장폐지한데 이어 논란이 계속되면서 중국 상장사들의 주가는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억눌려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남은 14개 중국 상장사 중 지난 2011년 이전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 대다수는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로 전락했다. 지난 2016년 이후 국내 증시에 입성한 소위 2세대 중국 상장사들의 주가도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률은 28.4%에 달한다. 특히
골든센츄리(900280)는 중국 신공장 건설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지분 희석 우려로 3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중국 기업들의 상장 행보에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완리 상장 이후 5년간 전무했던 중국 기업 상장은 지난 2016년 6개가 몰리면서 다시 본격화됐다. 지난해에는
컬러레이(900310)홀딩스 단 한 곳에 그쳤고 한국거래소의 심사 강화 등으로 일정이 지연됐던 기업들이 올해 대거 몰리면서 5~6개 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초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신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중국 상장사들이 답답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상에 한참 못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초에는 5~6개의 중국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최종적으로 상장한 곳은 1개에 불과했다.
일단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 중 올해 첫 스타트를 끊을 윙입푸드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유진투자증권은 예정대로 일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3월말이나 4월초에 윙입푸드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에프헬씨팜 등 다른 중국 기업들의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윙입푸드의 공모 흥행이 앞으로 중국 기업의 IPO 행보에 기준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