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최근 국민연금의 중소형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위탁사로 선정된 운용사 3곳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초 사모펀드 미드캡 위탁운용사로 유니슨캐피탈,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 크렌센도 인베스트먼트 3곳을 최종 선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운용사 3곳에 각각 1500억원씩 총 4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달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 돌입하면서 지원한 총 6곳의 운용사가 숏리스트(예비입찰대상)에 올라갔다. 이에 국민연금의 전주 이전 이후 운용사들의 관심이 현격히 떨어지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지만 최종 선정된 운용사들의 실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사모펀드로 일본에 본사를 둔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국민연금의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공차, 토즈, 아펠가모 등 소비재 투자 위주로 해 왔다. 최근 천연치즈 가공업체 구르메 F&B 투자 1년 만에 두 배 수익을 내면서 성공리에 투자회수(엑시트)하고 공차 대만 본사를 인수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차 인수 이후 대만 본사 인수가 늦어지며 고전했지만 낙후된 소비재 시장에 투자한다는 뚜렷한 전략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국민연금 출자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순조롭게 펀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공적인 동양매직 엑시트로 본격적인 트랙레코드를 쌓기 시작한 글랜우드PE도 최근 교직원공제회, 국민연금 등에 잇달아 러브콜을 받으며 내년 기관투자자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의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글랜우드PE는 프로젝트 펀드로 실력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렌센도는 국내 중소기업 중에서도 해외 진출이 가능한 1등 기업 위주로 투자한다.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전략만을 구사하지 않으며 미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이 주된 타깃이다. 업계관계자는 “비록 경쟁률은 낮았지만 이번 국민연금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사모펀드들은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주목할 만하다”며 “내년 기관 투자자들의 뷰티 콘테스트에서도 유력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