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EMP) 투자를 확대한다. EMP는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운용해 수수료가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하고 자산 배분이 ETF보다 쉽다. 이에 우본은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는데 초점을 두고 우체국예금에 이어 우체국보험도 EMP 첫 투자에 나섰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본은 우체국보험 국내 주식형 EMP펀드 위탁운용사(투자일임형) 4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내달 8일까지 자산운용사 제안서를 받고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이달 중에 최종 위탁사를 선정한다. EMP펀드 위탁 규모는 각사당 500억원씩 총 2000억원으로 예상한다. 우본 관계자는 “예금에 이어 보험도 EMP 첫 투자”라며 “수수료가 싸고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투자를 확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EMP펀드 평균 총보수는 0.8% 수준인 반면 국내 공모형 펀드는 1%대를 넘어선다. 0.3% 수준인 ETF보다는 수수료가 비싸나 EMP는 기관투자자 성향에 맞게 ETF 비중을 조정해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나 매니저 주관이 반영되는 액티브 펀드 투자는 포트폴리오를 바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반면 일임형 EMP펀드는 한 바구니에 담긴 ETF 비중을 조절하면 돼 대응이 빠르다”고 전했다.
연기금 중에서는 공무원연금이 작년에 최초로 EMP펀드에 투자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EMP펀드 투자에 나섰고 지난 4월에 기존 투자확약분에 1000억원을 추가해 규모를 총 2000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우본에서도 우체국예금을 통해 EMP 운용을 위한 위탁사 4곳(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총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우본 관계자는 “연기금들의 EMP 투자 확대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라며 “올해 EMP 위탁사 선정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일임형 보수는 최종 선정된 위탁사와 협의해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해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라며 “계약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1년이나 우본의 계약해지 의사표시가 없는 경우 자동 연장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