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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왓챠, CB 투자자가 회생절차 신청…"철회 요청, 협의 중"

490억 CB 만기 연장 협상 결렬 여파
왓챠 "현재 해당 투자사와 협의중"
2020년 이후 완전자본잠식 지속

등록 2025-07-09 오후 12:02:35

수정 2025-07-09 오후 1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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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1세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왓챠가 회생절차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번 회생 신청은 회사가 아닌 전환사채(CB) 투자자 측이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왓챠는 현재 관련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며, 기업회생 신청 철회를 요청한 상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B 투자사 중 한 곳은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에 왓챠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접수된 서류를 검토한 뒤 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회생절차가 시작될 경우 법원의 관리 하에 채권자 조정 등이 이뤄지게 되지만, 왓챠 측은 사전에 신청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현재 투자자 측과의 협상을 통해 상황을 되돌릴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왓챠 관계자는 “CB 투자사 중 한 곳이 기업회생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해당 투자사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며, 신청 철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왓챠는 2011년 설립된 국내 대표 OTT 스타트업으로, 2016년 ‘왓챠플레이’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기반 서비스로 초기 주목을 받았으나, 넷플릭스·티빙·웨이브 등 대형 OTT와의 경쟁에서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업계에서는 왓챠 인수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졌다. 웨이브, 쿠팡플레이, 리디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매각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특히 LG유플러스와는 1년 이상 인수 협상을 이어갔지만,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침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양측 간 갈등이 표면화됐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왓챠의 독립 생존 가능성에 다시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왓챠는 2020년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완전자본잠식이란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아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태로, 장기적으로 영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재무 구조다.

이 같은 재정 불안은 최근 전환사채 투자자들과의 재협상 실패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왓챠는 지난 2021년 두나무·인라이트벤처스 등을 대상으로 총 49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 중 일부는 지난해 만기를 맞았으며, 회사 측은 기한 연장을 추진했지만 사실상 투자자와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왓챠는 “자본잠식 상태는 회계상 반영된 것이며, 지난해 영업손실을 90% 이상 줄이는 등 실적 개선이 있었다”며 “글로벌 숏드라마 플랫폼 런칭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왓챠의 기업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투자자들도 손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왓챠의 주요 주주로는 최대주주 박태훈 대표(14.54%)와 원지현 공동창업자(3.01%)를 포함해 △한국산업은행(3.38%) △에이티넘파트너스(7.63%) △컴퍼니케이파트너스(5.14%) △카카오벤처스(3.86%)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송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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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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