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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슈퍼달러 꺾였다…국민연금 환헤지 '신의 한 수'?

원·달러 환율, 3개월새 14.7% 하락
국민연금 해외투자 환헤지 '시의적절'
해외IB "달러, 1년 후 추가약세" 전망
환율 불확실…장기적 효과 지켜봐야

등록 2023-01-25 오후 6:21:52

수정 2023-01-25 오후 6: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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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8시 2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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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해외자산 투자 시 ‘100% 환오픈’ 했던 기존 정책을 ‘최대 10% 환헤지’로 바꾼 것이 기금 운용수익률에 ‘신의 한 수’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예상되면서 ‘슈퍼달러’가 막을 내리고 있어서다.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높지만, 장기적 효과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원·달러, 3개월새 15% 하락…해외투자 환헤지 ‘시의적절’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내린 1231.7원에 마감했다. 작년 10월 25일 장중 1444.2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개월간 원·달러 환율이 14.7% 하락했다.(원화 가치 상승)

최근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구글 캡처)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작년 12월 16일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2018년 이후 환헤지 없이 ‘100% 환오픈’ 원칙을 지켜왔지만 운용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외환시장 불안이 높아진 만큼 환율이 급등한 후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투자 시 ‘100% 환오픈 정책’을 고수했다면 원·달러 하락으로 ‘외환 익스포저’에 대한 환차손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외환 익스포저란 환율 변동으로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변동될 수 있는 외화표시 자산운용액을 말한다. 이 경우 총 외환 익스포저 규모는 미국 달러화(USD)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915조3000억원 중 해외주식(259조7000억원)은 작년 10월 말 기준 28.4%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채권(67조8000억원) 비중은 7.4%, 대체투자(152조4000억원)는 16.6%를 차지한다.

특히 해외자산 중 미국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해외주식 중 북미 비중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64.9%에 이르며, 상위 10위 투자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인베스코, 엔비디아, 테슬라 등이다.

해외채권 중 미국은 37.6%로 비중이 가장 높다. 대체투자(부동산)의 경우 미주 비중이 41.7%며, 대체투자(인프라)는 북미 25.1%, 대체투자(사모투자)는 북미 29.5%를 차지한다.

해외IB “달러, 1년 후 추가약세”…장기적 효과 지켜봐야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미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경제지표인 실업률, 임금 상승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모두 둔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실업률은 3.5%로 1960년대 후반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작년 12월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4.6%로 집계돼 2021년 여름 이후 가장 낮았다. 또한 작년 12월 미국 CPI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6.5%로 집계돼 14개월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지났다고 해석하고 연준이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의 움직임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16% 부근에서 거래돼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4.25~4.50%)보다 낮은 수준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환율전망 (자료=국제금융센터)
해외 투자은행(IB)들도 1년 후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16일 발표한 해외 IB들의 환율전망 평균치를 보면 12개월 후 달러·엔 전망치는 125.60엔, 유로·달러 전망치는 1.1040달러다.

지난 13일 기준 달러·엔 환율(128.87엔), 유로·달러 환율(1.0830달러)과 비교하면 12개월 후 달러 가치가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뜻이다.

국민연금 기금위가 작년 12월 16일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높이기로 한 것은 그런 점에서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금위 관계자는 “이례적인 환율 상승이 다시 발생할 경우 안정화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외환 익스포저 규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전략 변경의 효과를 지켜보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정책은 한 번 정해지면 계속 따라야 하기 때문에 환율 정책을 바꾸는 것은 민감한 문제”라며 “길게 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는지, 또한 그 결정에 따라서 수익률에 유·불리한 측면이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이냐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u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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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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