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가 동남아시아 투자를 위한 두 개의 펀드 조성사업을 이르면 다음달 완료, 본격적인 아시아권 사냥에 나선다. 500억원 규모의 동남아 투자용 펀드와 태국 CP그룹과 공동 출자하는 동남아 콘텐츠 펀드다. 이 펀드는 규모가 최소 1200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7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말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로부터 ‘한중문화산업 공동발전펀드(한중문화콘텐츠펀드) 2호’ 위탁운용사에 선정됐다. 이후 5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에 나섰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으로 중국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아시아 지역 전체에 투자할 수 있도록 펀드 용도를 변경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에 결성하는 펀드를 통해 동남아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과 동남아 현지 기업에 대해 투자할 예정이다. 영화,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제작·수출하는 업체가 주요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의 모기업이 게임 관련 기업인만큼 게임 업체 투자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또 지난 1월 태국 재계서열 1위인 CP그룹과 문화 콘텐츠사업 확장을 위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에 따라 스마일게이트와 CP그룹은 수 천 억 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에 함께 출자하기로 합의했다. 펀드 조성은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1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CP그룹은 식품·통신·미디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태국 대표 기업으로 태국의 ‘삼성그룹’이라고 불린다. CJ E&M과 콘텐츠 제작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동남아 투자 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까닭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는 6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거대한 시장임과 동시에 한류 콘텐츠 등에 대한 수요도 많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성장성도 매력적이지만 사드로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중국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며 동남아 시장으로 관심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