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동양네트웍스(030790)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 안건들이 모두 부결됐다. 이사수 증원 등 경영권 분쟁을 결정지을만한 안건들이 부결되면서 헬스케어 등 현 최대주주(메타헬스케어조합)가 옐로모바일과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려했던 신사업 계획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 또 기존과 상황이 달라진 점이 없는 만큼 전 주주(제이피원)와 현 최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도 여전히 남게 됐다.
동양네트웍스는 6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변경의 건과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참석주주 3분의 2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임장이 너무 많아서 이를 위한 집계에 시간이 걸려 정오를 30분 넘겨서야 총회가 시작됐다. 이후 제1호 의안이었던 정관 변경의 건인 사업목적 추가 가안 주주 제안과 나안 이사회 제안 안건이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또 이사수 증원과 기타비상무이사의 사내이사화 안건도 부결됐다.
이에 자연스럽게 제2호 의안이었던 신규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없던 일이 됐다. 애초 전 주주와 현 최대주주는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권 분쟁의 결론을 내려고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사내 이사 7명을 뽑는 안건에 전 주주와 현 최대주주가 7명씩 후보를 추천하면서 총 14명이 후보를 선정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은 현 최대주주의 주주제안으로 열리게 됐다”며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측인 전 주주가 장악한 이사회를 바꿔보려던 현 최대주주의 시도가 결국 실패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측이 상당히 방어를 잘했다고 볼 수 있다”며 “관건이었던 신규 사내 이사 선임안이 결국 불발되면서 상황은 전혀 바뀐게 없다”고 덧붙였다.
현 최대주주측인 옐로모바일은 앞선 지난달 26일 동양네트웍스 경영권 문제가 정리되는대로 지난 7월 무산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유상증자 계획은 불투명하게 됐다. 게다가 동양네트웍스가 지난 8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데다 사모로 진행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6개월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측은 현재 법적 다툼도 진행 중이다. 동양네트웍스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현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과 옐로우모바일이 투자 약속 파기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동양네트웍스측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앞서 메타헬스케어조합은 지난 8월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부회장과 아들과 기존 주주로 이 전 부회장측으로 분류되는 제이피원 부사장 등 관계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임시주총에서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법적 다툼의 결과가 중요해졌다”며 “경영권 분쟁이 길어질수록 직원 사기와 회사 평판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을 빨리 마무리하고 회사 안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