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연기금과 공제회 등 국내 큰손들이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기금운용을 이어간 가운데 일부 기관투자자는 수익률 기준으로 전년 대비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20년이 코로나19 직후 특수한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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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연기금들은 지난해 7~8% 수준의 기금운용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9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운용수익률이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까지 7.63%의 수익률을 거뒀고, 지난해 연말 공식적으로 “기금 전체 수익률이 8%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 3일 공무원연금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기금 수익률이 8.9%(중장기 자산, 연말 가결산 기준)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2020년에 중장기 자산 수익률이 10.8%, 금융자산 전체 수익률이 9.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것이다. 국민연금 역시 지난 2020년 수익률 9.70%보다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2020년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의 수익률 호조를 이끈 것은 국내외 주식 자산이었다. 코로나19 직후 폭락했던 시장이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수익률을 거들었다. 국민연금의 2020년 국내주식 수익률은 34.89%, 해외주식 수익률은 10.76%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주식 수익률이 2020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채권 수익률도 일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까지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수익률은 -3.02%, 해외채권 수익률은 5.84%를 기록했다.
수익률 숫자 자체는 주춤했지만 연기금·공제회들이 꾸준히 규모를 키워온 덕분에 운용수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회는 신년사를 통해 “세전 당기순이익이 1조원대를 초과하는 등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행정공제회도 신년사에서 “지난해 예상 당기순이익 규모가 약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군인공제회 역시 “지난해 자산이 14조원을 돌파하고 창립 이래 최고의 흑자경영을 실현하는 등 도약의 기틀을 다졌다”고 전했다. 이 밖에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해 7% 중후반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주식시장이 변화하면서 각 기관이 포트폴리오에 주식 자산을 얼마나 담고 있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 면이 있었다”며 “다만 연기금과 공제회는 장기투자자인 만큼 매년 운용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