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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조용히 사세 확장”…위기 속 글로벌 퀵커머스 M&A ‘활발’

글로벌 퀵커머스서 통하는 '살아남은게 강한 자'
내실 다진 글로벌 업체들 M&A로 사세 확장
유럽과 인도서 M&A 특히 활발…"지금이 적기"

등록 2023-10-04 오후 3:33:41

수정 2023-10-04 오후 3: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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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5시 3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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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살아남는 자가 곧 강한 자’

팬데믹으로 수혜를 봤다가 리오프닝으로 몸살을 앓아온 글로벌 퀵커머스 업체들의 현 상황을 가장 잘 녹여낸 말을 굳이 꼽자면 이 말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퀵커머스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0분에서 1시간 내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 산업으로, 코로나19 당시 유럽과 인도 등에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상황은 2년 만에 역전됐다. 부실한 사업 구조에도 단숨에 유니콘(Unicorn·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한 글로벌 퀵커머스 스타트업들은 리오프닝으로 온라인 총알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시장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할인 쿠폰을 뿌리며 과도한 마케팅을 했던 곳들은 저마다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 중 일부는 시장 상황을 견디다 못해 파산하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글로벌 퀵커머스 업체 중 사업을 현재까지 운영하는 곳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피 튀기는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천천히 성장해왔다는 점이다. 실제 곳간에 어느 정도의 여유자금 또한 쌓아둔 이들은 현재 글로벌 퀵커머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등극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을 비롯한 경기 침체로 일부 스타트업이 위기에 몰리면서 속속 다운사이징에 나서자 이를 기회로 보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나라보다는 팬데믹 기간 동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유럽과 인도에서 속속 포착되고 있다. 우선 가장 최근 M&A에 나선 곳은 프랑스 기반의 식료품 배달대행 서비스사 ‘라벨르비에’다. 이 회사는 최근 법정 관리에 들어갔던 프랑스 기반의 ‘프리츠티’를 인수했다. 프리츠티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퀵커머스 스타트업으로, 풀스택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모델을 앞세워 성장해왔다. 앞서 독일 및 영국의 퀵커머스 공룡들에게 인수된 바 있으나 모두 파산 절차를 밟으며 결국 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이번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라벨르비에는 초고속 배송 자체에 역량을 집중한 여타 퀵커머스 업체와 달리 물류 기술에 투자해온 덕에 소비자와 투자자들을 모두 웃음 짓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신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목표 수익을 달성했다. 이번 인수로 라벨레비에는 프리츠티 제품을 기존 라벨르비에 취급 품목에 더한 온라인 식료품 배송 앱 ‘프리츠티 마켓’을 출시하고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퀵커머스 산업이 남다르게 발달한 인도에서도 M&A가 한창이다. 인도 식료품 배송업체 저스트마이루츠는 지난달 인도 내 다양한 지역의 특산품 등을 진공 포장해 고객에 배송하는 업체 ‘더스테이트플랜’을 인수했다. 더스테이트플랜은 창업자들이 자사 아이템을 소개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 ‘샤크탱크’에 출연해 투자를 한 차례 유치한 바 있다. 저스트마이루츠는 이번 M&A를 통해 도시 간 식료품 배달에서 지역 특산품까지 취급 품목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이러한 형식의 M&A가 이뤄진 바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는 올해 상반기 같은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딜버’ 운영사 더원인터내셔널 지분 100%를 인수하며 사세 확장에 나섰다. 딜버는 업계 최초로 아이폰 기반 프로그램을 보유한 유일한 배달대행 플랫폼이다. 바로고는 이를 통해 라스트마일(운송 서비스 마지막 단계) 시장을 재편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일각에선 업계 필승 공식으로 통하던 ‘M&A를 통한 밸류업 전략’을 펼치기에는 아직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M&A를 통한 사세 확장) 리스크가 없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장이 불확실하다”면서도 “유통가 사이에서 퀵커머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기 때문에 업계에선 조용히 사세를 확장하는 곳들이 어떤 비즈니스모델을 토대로 성장하는지를 당분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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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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