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중국기업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가 받아든 수요예측 결과 및 확정공모가격이 이를 엿보게 했다. 특히 완리인터는 기존 중국기업들과는 달리 차별화된 요소를 갖고 있었던 데 사실이다.
완리인터의 공모가 확정전 주당 희망가격 범위(밴드)는 4100~5500원(액면가 1HKD·4월27일 고시환율 139.69원 적용)이었다. 여기에는 중국고섬 사태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가 반영돼 있다. 대표주관회사(삼성증권)은 예심 당시 완리인터의 주당평가액을 6328원으로 매겼다. 이번 주당평가액은 5634원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3월말 중국고섬 거래정지 이후 괴리율 적용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로인해 적용 PER(8.9배)는 예심때에 비해 21.2%나 낮아졌고, 결과적으로 주당평가액은 11.0% 낮아졌다. 밴드가격은 주당평가액의 73~98% 수준이다.
완리인터는 아울러 등기임원 6명(감사 포함)중 한국인 임원이 2명이다. 또한 중국고섬이나 썬마트홀딩스와 같이 2차 상장이 아니라 1차 상장이다. 완리인터가 공모를 완료하면 구주 3649만주가 공모신주 1220만주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이처럼 완리인터는 다른 중국기업과 달리 다소 차별화된 요소를 갖고 있었지만 냉랭한 투자심리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향후 한국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중국기업들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중국고섬을 필두로 점화된 차이나리스크는 썬마트홀딩스와 중국대제국제유한공사에 영향을 미쳤다. 썬마트홀딩스(대표주관 대우증권)는 지난 1월18일 공모일정을 연기했으나 상장 완료 시한(6월16일)까지 상장을 마무리 짓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IB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철회하고 새로운 증권사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대제국제유한공사(현대증권)도 지난해 12월23일 상장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공모를 철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완리인터내셔널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장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했다.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수요예측이 가진 의미는 남달랐다. 하지만 기대했던 `반전`은 없었다. 공모가가 밴드가 하단이라는 점과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은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재 코스닥 상장예심을 통과한 뒤 상장공모를 앞둔 기업은 컴바인윌홀딩스(신영증권)가 유일하다. 상장심사를 진행중인 중국기업으로는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그룹리미티드(하나대투증권)가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기관들이 하단에라도 들어온 것은 다소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 "다만 고섬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중국기업에 대해 얼마나 투자매력도를 느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기업은 지난 2007년 8월
3노드디지탈(900010)을 시작으로 11개사, 유가증권시장에는
화풍집단 KDR(950010),
연합과기(900030) 등을 포함해 4개사가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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