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내년도 목표 초과수익률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했다. 다만 정부(기획재정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이 목표 초과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목표를 높여 잡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정부와, 목표를 높일 경우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국민연금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 | 국민연금 글로벌기금관(사진=국민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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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021년도 제10차 회의를 열고 2022년도 목표 초과수익률을 논의했다. 기금위는 내년도 목표 초과수익률을 △0.20%포인트로 하향 △0.22%포인트로 동결 △0.24%포인트로 상향하는 안을 두고 논의한 결과 0.22%포인트로 결정했다.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이번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째 목표 초과수익률을 동결하게 됐다.
목표 초과수익률은 기금운용본부가 성과 측정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BM) 수익률을 얼마만큼 넘어서야 할지를 정하는 것으로, 목표 정보비율(IR)과 목표 액티브위험(TE)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결정되는 기금운용본부 운용역들에게는 성과급 지급의 주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사전 논의 단계에서 기재부는 국민연금이 목표를 0.24%포인트로 높여 잡고 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기재부는 수익률을 높이는 시도를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라며 “기금운용본부 역량 강화 노력 등이 있었으니 리스크를 감내하고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해에도 역시나 하향·동결·상향 세 가지 안 가운데 상향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의 이러한 결정에는 앞으로 약 2030년까지 국민연금이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기금 확장기라는 점 등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금운용본부를 포함해 기금위 산하 실무평가위원회(실평위) 등은 내년 투자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올해 수준의 동결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른 관계자는 “내년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고려하면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목표 초과수익률을 설정하더라도 리스크는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 수익률이 잠정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환경은 좋지만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이 부진한 탓이다. 지난해 기금 수익률이 9.5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 초과수익률 역시 지난해에는 달성했으나 올해는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