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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해외 투자사에 줄줄이 넘어가는 英 택배사

매물만 나오면 달려가는 PE&이커머스 기업
투자 포트폴리오 강화·유럽 진출 계기 마련
美 아폴로, 英 택배사 '에브리' 주요 지분 인수
체코 EP그룹, 英 500년 전통 로열메일 인수 계약

등록 2024-09-06 오후 2:52:24

수정 2024-09-06 오후 2: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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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4시 5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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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누락·지연·분실·소통 불가…’

영국의 택배사를 떠올렸을 때 현지인들 누구나 자연스럽게 내뱉는 단어다. 택배 배송의 신속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95점 이상을 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에선 배송이 누락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물류 인프라와 관련 기술에 투자할 새도 없이 경쟁사 간 출혈 경쟁으로 적자를 내기 바쁜 탓이다.

그런 영국의 택배사들이 해외 사모펀드(PEF)운용사 손에 속속 넘어가고 있다. 지리적으로나 산업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에 좋은 매물인데다가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성장과 함께 클 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물류 기업들 역시 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가장 최근 영국 택배사를 품은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다. 이 회사는 최근 영국 택배 배송업체 ‘에브리’의 주요 지분(75%)을 27억파운드(약 4조7440억원)에 품었다. 에브리는 영국에서 연간 7억2000만개의 택배를 배달하는 주요 택배 배송업체로, 현재 영국의 국민 백화점인 존 루이스와 유기농 식자재마트 M&S, 온라인 쇼핑몰 엣시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올해 초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에브리는 여타 매물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매물로 꼽힌다. 배송 누락과 지연, 분실이 빈번한 영국에서 그나마 배송률이 높은 몇 안되는 주요 배송업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사모펀드운용사인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이 에브리를 품으면서 물류 인프라와 관련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덕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해당 딜에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본 주요 사모펀드운용사 외에도 유럽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기업들이 대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적인 원매자로는 중국 알리바바 산하의 유통체인 ‘차이냐오’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닷컴’, 폴란드 배송업체 ‘인포스트’가 꼽힌다. 에브리를 품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에브리가 나날이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택배사를 품으려는 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올해 5월 체코의 한 억만장자가 운영하는 투자사 EP그룹은 영국 우체국인 로열메일의 주요 지분(27.5%)을 35억 7000만파운드(약 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딜은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오는 9월 로열메일 모회사의 주주총회 등을 거쳐 결정된다.

로열메일은 500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우편 및 택배회사(우체국)로, 정부산하기관이었다가 지난 2013년 민영화됐다. 이후 로열메일은 사람들이 편지를 쓰는 비중이 줄어들자 택배 배송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했으나, 출혈 경쟁이 심한 택배 배송 시장에 전략 없이 뛰어들면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냈다.

경영 악화는 자연스럽게 서비스 악화로 이어졌다. 정해진 기한 내 우편물을 배송하는 비율이 줄면서 대중 인식이 악화했고, 당국으로부터는 여러 차례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500년이라는 긴 역사와 전통 빼고는 사실상 내세울게 없는 회사가 되어버린 셈이다.

EP그룹은 로열메일이 영국의 500년 역사를 상징하는 브랜드인 만큼, 회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본사 역시 영국에 둔다는 조건을 내세운 상태다. 또 인력 및 인프라 투자로 회사의 영국 내 입지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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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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