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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매 쏟아진 JTBC·SLL중앙…중앙그룹 회사채 급락

액면가 1만원 회사채 6000원대 추락…가산금리는 3만bp 폭등
JTBC 206억 차입금 미상환 디폴트 악재…공포 반영에 패닉셀링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 ‘투기급’ 강등…유동성 전이 위험 현실화

등록 2026-06-15 오전 10:31:05

수정 2026-06-15 오전 10: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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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JTBC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으면서 채권 시장에서 중앙그룹 계열사 회사채에 대한 패닉셀링이 연출되고 있다. 대규모 유동화 차입금 미상환과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맞물리며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의 60% 수준까지 폭락하는 등 공포 심리가 시장을 덮친 모습이다. 계열사 간 높은 재무적 연계성으로 인해 유동성 위험 전이가 현실화하면서 향후 투자금 회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 전경.(사진=중앙일보)
15일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JTBC와 SLL중앙, 중앙일보가 발행한 주요 회사채 가격은 6160원~7021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 액면가(1만원) 대비 30~38%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이티비씨36-2’는 7021원에 거래가 체결되며 민평 대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무려 3만1571.5bp(1bp=0.01%포인트) 폭등했다. 체결 수익률은 321.16%까지 치솟았다. ‘에스엘엘중앙21’ 역시 6790원에 거래되며 스프레드가 1만5605.7bp(수익률 162.32%)를 기록했다.

중앙일보의 상황도 비슷하다. ‘중앙일보43-2’는 6857.2원에 스프레드 9856.5bp를 보였다. ‘중앙일보47’은 장중 가장 낮은 가격인 6160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단기화된 차입금 만기 대응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공포가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회사채 가격 폭락의 결정적 도화선은 대규모 원리금 미상환이다. JTBC는 지난 12일 미르제이차(56억원)와 제일티비씨제이차(150억원) 등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며 전격 디폴트가 발생했다. 보유 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지연되는 가운데 결국 자금 조달의 활로가 막히면서 그룹 전체로 신용 위기가 번진 탓이다.

디폴트 발생과 함께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대폭 하향하면서 대외 신인도도 크게 흔들렸다. NICE신용평가(나신평)은 지난 12일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사실상 부도 임박 단계인 ‘CCC’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도 같은 날 JTBC 무보증사채를 ‘BBB’에서 ‘BB’로, CP·전단채를 ‘A3’에서 ‘B’로 내렸으며, SLL중앙·중앙일보 무보증사채도 ‘BBB’에서 ‘BB+’로, CP·전단채는 ‘A3’에서 ‘B+’로 각각 하향했다. 한신평은 지난 13일 수시평가에서 에스엘엘중앙·중앙일보 무보증사채를 ‘BB’로, 에스엘엘중앙·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의 CP·단기사채를 ‘B’로 각각 강등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중앙그룹은 계열사 간 자금대여와 신용공여 등으로 재무적 연계성이 매우 높아 일부의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번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컸다”며 “정상적인 거래가 어려운 만큼 단기간 내에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중앙그룹의 계열 내 위험 전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권혁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단기화된 차입금 만기구조와 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차입금 부담으로 계열 전반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약화됐다”며 “보유 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 추진도 지연되고 있고, 계열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포함한 차입금의 만기 대응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 전반의 재무적 연계성이 높아 계열사 간 유동성 위험의 전이 가능성 또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건엄 기자

lee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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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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