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연내 금리인상 기대 솔솔..11월도 가능
9월 의사록 2명 인상 주장..`매파적 발언`
G20 이후 연내 인상 전망 부상
"지켜봐야" 경계론도 만만치 않아
등록 2010-10-26 오후 6:20:07
수정 2010-10-26 오후 11:05:44
[이데일리 권소현 문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3개월 연속 동결하면서 연내 금리인상은 물건너갔다는 인식이 높았지만 최근 이같은 전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 이후 환율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사라진데다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일부 금통위원들이 강하게 금리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1월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했다.
◇ 9월 인상 vs 동결 팽팽..`연말 2.75%` 주장도
27일 공개된 9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김대식, 최도성 위원이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한국은행의 김중수 총재와 이주열 부총재를 제외하고 금통위원 4명 가운데 2명이 동결을, 2명이 인상을 주장한 셈이다.
이중 한 위원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적어도 2.75%까지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엔 중립금리 수준인 4%대에 도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위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가시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향후 정책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와 같이 상황이 나쁘지 않을때 금리정상화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금통위에서 발언한 것이지만, 10월 금통위가 끝났고 올해말까지 금통위가 두차례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
인상을 주장한 또 다른 위원 역시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목표 중심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이 늦어질 경우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폐해와 인플레로 인한 경제왜곡 현상에 대해 중앙은행의 책임과 신뢰성은 크게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처음으로 25bp 인상 주장이 2명, 동결 주장이 2명인 가운데 한은쪽에서 동결을 선택해 동결 결정이 난 듯 하다"며 "한은 총재가 G20 경주회담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한 점에서 11월에는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G20 참석 김중수 총재 "불확실성 사라졌다"..분위기 변화
이미 이같은 분위기 변화는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 이후 시작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번 G20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한 이후 "이번 합의로 환율 문제와 글로벌 불균형을 둘러싼 대립각이 줄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서는 (통화 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미 김중수 총재 멘트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지만, 한은 총재라는 자리의 무게감은 아직 남아있다. 지난달 금리동결 이유가 환율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연결됐다.
한 시중은행 채권운용역은 "G20 회의 이후 외환시장 안정으로 환율을 핑계로 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25bp 올린 이후 매파적인 발언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분석 팀장은 "G20 재무장관 회담 이후에 분위기가 금리인상쪽으로 바뀐 듯 하다"며 "금리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인상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그널링 무시..`금통위 가봐야 안다`
아직 신중한 입장도 있다. G20에서 시장지향적 환율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실제 이행할지 의문이고 환율 전쟁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G20 정상회의 결과와 미국 중간선거,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 규모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8월 금리동결 주요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었고, 9월에는 환율이었다. 다음 금통위때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리서치 팀장은 "10월 금통위도 만장일치는 아니었다"며 "다음달에도 동결을 주장했던 위원들이 인상에 얼마나 동조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총재가 G20 회의 이후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이것이 금리인상 표로 연결될지는 확신을 갖고 말하기 힘들다"며 "그동안 금통위 결과가 시그널링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