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OCI그룹 계열 넥솔론이 결국 시장앞에 무릎을 꿇었다.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희망공모가를 낮추는 등 시장의 공감을 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넥솔론은 공모가를 4000원에 확정했다. 이는 희망공모가(밴드가) 6700~8000원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2137만주를 상장공모하는 넥솔론은 8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지난달 28~29일 1282만주(60%)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관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단순경쟁률 3대 1을 기록했으며 참여한 기관수는 해외기관투자자 4곳과 국내기관투자자 56곳으로 60곳에 불과했다. 더욱이 기관들 중 73% 가량이 밴드가의 하단인 6700원 미만을 제시했다.
넥솔론은 그동안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밴드가를 두차례나 낮췄다. 결과적으로 공모규모는 20%가량 축소됐다. 여기에 재심의의 결정적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대표이사도 바꿨다. 하지만 시장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넥솔론은 지난 4월1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 밴드가를 8500~1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 이우정 대표의 불공정거래로 인해 넥솔론은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넥솔론은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우여곡절끝에 4개월만인 지난 8월4일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대신 시장악화로 밴드가는 7600~9000원으로 낮아졌다. 이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6700~8000원으로 또 한차례 낮아졌다.
넥솔론은 오는 5~6일 일반공모를 진행, 14일에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반공모 청약률도 낙관하기 어렵다. 침체된 증시 분위기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양광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가중된 상태다.
태양광 과잉투자에 따른 버블논란과 폴리실리콘의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 산업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공급과잉되는 상황에서 수요가 줄어들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재고부담이 커졌다"면서 "올해말 독일 등 유럽의 보조금이 축소되기전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견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산업이 성장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는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양광관련 업종의 주가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증권신고서 제출당시 기준주가 8만5000원, 9900원이었던 유사기업
OCI머티리얼즈(036490)와
웅진에너지(103130)의 경우 이날 (4일) 6만2900원, 5190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최대주주 이우정 전 대표(25.8%)와 이우현 OCI부사장(25.5%)의 지분가치는 각각 700억원, 69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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