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수 기자]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지난 6월 말 기준 마이너스(-) 8%로 집계되면서 올해 2분기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로 손실 폭이 확대돼서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이후 주식과 채권이 모두 큰 폭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전라북도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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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6월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체 수익률은 -8.0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인 5월 말 수익률 -4.73%보다 3.27%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19.58% △해외주식 -12.59% △국내채권 -5.80% △해외채권 -1.55% △대체투자 7.25% 순으로 나타났다. 기금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882조6540억원으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약 29조7010억원 감소했다.
이로써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올해 2분기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로 손실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경기가 악화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서다. 또한 광범위한 물가 상승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이 보유한 주식·채권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달러 강세로 환차익이 발생해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의 수익률 하락을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국내 주식시장인 코스피 수익률은 연초부터 6월까지 -21.66%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은 같은 기간 달러 기준 수익률이 -19.03%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6월 말까지 9.06% 상승했다.
채권은 미국 연준의 지속적인 통화 긴축 기조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75.8bp(1bp=0.01%포인트)와 138.6bp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도 157.9bp 올랐다.
다만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연기금 중 상대적으로 성과가 양호했다. 해외 주요 연기금의 올 상반기 운용수익률을 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14.4%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11.9%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11.3%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7.0% △ 일본 공적연금(GPIF) -3.0%로 집계됐다.
또한 국민연금 수익률은 지난 25일 기준 약 -4%(잠정)로 회복한 상태다. 주식시장 변동 폭이 축소되고, 채권시장 금리 상승이 둔화되면서 시장이 지난 2분기 대비 안정화되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