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STX(011810)가 실질적으로 STX중공업 출자 용도 등으로 205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가운데 STX와 대표주관 IB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단순 모집주선으로 할지 사실상 잔액인수 방식으로 할 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IB들의 바람(?)과는 달리 단순 모집주선일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신주 보통주 10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진행중이다. 예정발행가격은 2만500원으로 발행예정금액은 2050억원이다. 확정발행가는 다음달 15일 결정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3개사가 대표주관회사를 맡고 있다.
주주배정방식이다. 5월31일 우리사주조합(우선배정 20%), 6월20~21일 주주 청약을 거쳐 최종 실권주는 별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3자배정, 6월28일 자금납입을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이 같은 증자 이사회 결의 내용만 보면 STX 증자는 IB들이 우리사주 및 주주 청약 위탁만을 맡는 단순 모집주선 방식이다.
하지만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겉모양은 순수 모집주선이지만 사실상 IB들이 잔액인수를 맡는 방안이 STX와 IB들간에 얘기되고 있다. IB들로서는 주관회사로 3개사나 선정한 만큼 이번 증자에 보다 많은 역할을 희망하고 있다. 제3자배정 형식만 빌려 최종 실권주를 일정량 IB들이 인수한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순수 모집주선만 한다면 이 정도의 딜이면 증권사 한 곳이면 충분하다"며 "굳이 3곳이나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인수조건이나 수수료 등을 놓고 STX와 IB들간에 여전히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STX에서는 실권주 발생이 적을 것으로 기대하며 굳이 IB들까지 실권주에 참여하기를 바라지는 않는 것 같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TX는 2005년 7월 473억원(459만주·1만310원)을 시작으로 2008년 8월 1997억원(539만주·3만7050원), 2009년 12월 1265억원(1000만주·1만2650원) 등 3차례의 유상증자 실시한 바 있다. 1차 증자때 미래에셋증권, 2·3차 증자는 대우증권 1곳에서 모집주선만을 맡았다. 실권주가 생기자 오너인 강덕수 회장 및 포스텍 등 계열사, 임원들에 전량 배정했다. 3개사가 주관하는 STX 증자는 모집주선 방식이면 그만큼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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