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 김세형기자] STX중공업의 지배구조가 바뀐다.
17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STX중공업이 실시하는 1000억원 유상증자에
STX(011810)가 참여해 중공업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STX는 지주사 틀을 갖출 예정이다.
자본금 959억원짜리 회사인 STX중공업의 주식은 유상증자 실시 전
STX조선해양(067250)이 대부분(94.06%)을 들고 있다. 기타 주주는 STX엔진(5.74%), STX복지재단(0.20%) 등이다.
STX중공업은 지난 11일 4000만주,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이 회사는 최근 이라크 전역에 디젤발전소 25개를 건설하는 공사 수주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규모는 30억달러 안팎에 이른다. 이 공사로 인해 자금이 필요해져 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16일이 주금 납입일이었으나 기존주주인 STX조선해양등은 전혀 참여하지 않아 모두 실권처리 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라크 공사 수주로 마침 STX중공업이 자금이 필요해진 참에, STX가 실권주를 가져가 지배구조를 개편키로 한 걸로 안다"며 "STX가 궁극적으로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STX는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지주회사 전환 요건(총자산 대비 투자자산 비중 50%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1000억원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이후 STX중공업의 지분율은 STX 48%, STX조선해양 46%로 바뀌게 된다. STX중공업은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STX에 실권주를 배정하는 내용을 결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STX중공업은 기업공개를 목적으로 지분분산요건을 맞추기 위해 (pre-IPO)산업은행 PEF에 지분일부를 팔려 했었다. 그러나 양자가 결국 매각규모와 가격에 합의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번에도 증자를 결정하면서 지분을 매각할 곳을 다시 수소문하다 결국 STX가 취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걸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STX는 2050억원의 주주배정 증자를 결의했었다. 즉, 계열사인 STX중공업 증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 스스로 증자를 하는 것. STX의 대주주는 강덕수 회장(13%)과 포스텍(23.12%)이다. STX의 증자자금 대부분은 강회장과 포스텍 등 계열사에서 나눠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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