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현대오일뱅크 주관사 선정 `친분`이 갈랐다
하이닉스 인수전 자문부터 대출까지
법률자문도 친분 영향 미칠지 관심
등록 2011-10-27 오후 4:49:05
수정 2011-10-27 오후 4:49:05
[이데일리 김유정 하지나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현대오일뱅크 상장 주관사 선정에 트랙레코드 등 객관적 지표보다는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주관회사는 총 6개사다. 대표주관 우리투자증권을 비롯, 공동주관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외국계 IB로는 BoA메릴린치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참여하게 됐다.
주관사 선정 전부터 외국계 IB들 사이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세 곳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름 아닌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중공업과의 친분 때문이다.
CS와 BoA메릴린치의 경우 하이닉스 인수전을 통해 인연이 깊어졌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했을때 CS는 하이닉스의 매각주관사였고, BoA메릴린치와는 현대중공업과 인수 주관사 계약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있던 현대중공업에 양사가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또 씨티의 경우 대출 등 자금 차원에서의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배를 마신 CS를 제외하면 향후 오일뱅크 상장을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을 해둔 결실을 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트랙레코드 차원에서 유력한 후보들이 아니었다. BoA메릴린치는 4조8000억원의 공모규모에 달했던 삼성생명 IPO에 공동주관사중 하나로 참여했다. CS도 1조7800억원 규모였던 대한생명 IPO와 국내 최초 생보사 상장이었던 동양생명 IPO 공동주관사 중 하나였다. 반면 고배를 마신 골드만삭스는 삼성생명의 대표주관사였다.
국내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4개 국내 증권사는 모두 은행지주 계열이다. 현대중공업과 오일뱅크는 4대지주 은행(신한 우리 하나 국민)과 직간접적으로 고루 거래를 해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오일뱅크를 인수할때 1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했고, 산업은행은 오일뱅크의 시설자금투자시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해줬다.
이렇다보니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국내사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양사의 우열을 굳이 가리긴 쉽지 않았지만 대우증권의 경우 국내 상장 외국 기업 중 처음으로 투자자의 집단소송 대상이 된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의 상장을 주관했다는 오명을 아직 씻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IPO 시장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던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주관 자격을 따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이는 상장 주관 뿐 아니라 법률자문사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력하게 점쳐지는 곳이 태평양. 현대중공업과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간의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둘러싼 치열한 법적 공방에서 태평양이 현대중공업의 변론을 맡아 승소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해외 로펌중에는 클리포드챈스도 관심의 대상이다. 영국계 로펌인 클리포드챈스는 IPO 부문에서 이렇다할 경험이 없어 트랙레코드 상으로는 경쟁력이 낮다 하지만 이번 현대오일뱅크 법률자문 경쟁에 참여해 경쟁 상대들조차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상장후 시가총액 7조~8조원, 공모규모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