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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에버랜드 지분 17% 거래..삼성과 KCC가 얻는 것

삼성카드, 지분 17% 대량 매도..FI는 IPO 수익률 보장 `부담`
KCC, SI로서 사업적 제휴 모색할 듯..향후 재매각 가능성도

등록 2011-12-12 오후 7:18:39

수정 2011-12-12 오후 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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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하지나 기자] 삼성그룹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범현대가인 KCC(002380)에 전격 매각한다. 시장에서는 삼성카드(029780)의 에버랜드 매각 가격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이나 KCC가 얻는 효과 또한 적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내년 1월 31일 보유중인 삼성에버랜드 주식 45만주(17%)를 주당 182만원씩 총 7739억원에 KCC에 매각키로 했다. 주당 매각가격 182만원은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카드의 장부가(214만원)보다도 15%나 할인된 수치다.

에버랜드 매각에 정통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풋옵션이나 기업공개(IPO) 조항이 없더라도 이정도의 할인율은 정상적인 밸류에이션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측은 "6월말 기준으로 삼성생명 주식이 12%정도 하락했고, 비상장사 주식으로 유동성이 떨어진다"며 "15%의 할인율은 그렇게 싸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별도의 풋옵션 등이 없음을 감안해도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가격이 상당히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범현대계열인 KCC에게 17%의 지분을 대량으로 넘기면서 2대주주의 지위를 준 것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적인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적투자자(FI)에게 에버랜드 지분을 넘기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일정 수익률 보장과 함께 IPO 등 엑시트(투자회수)가 보장돼야 한다. 또한 주식시장 상장은 주식분산을 수반한다. 따라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의 상장은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으로서는 별도의 옵션없는 전략적투자자(SI)가 필요했고, 다소 낮은 가격에라도 KCC에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매각 시한은 내년 4월까지로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강제매각명령과 함께 이행강제금 등을 내야할 수 있다.

삼성카드 측은 "지난 9월에 투자의향을 비친 기업들 중 KCC가 좋은 가격을 제시해 선택한 것"이라며 "KCC가 2대 주주로서 경영참여를 요구할 수 있겠지만, 전략적 사업관계를 가져간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폐쇄적 구조를 지닌 삼성으로서 KCC의 이사선임 등 경영참여 요구를 인정한다는 것은 삼성과의 전략적 우호관계, 즉 백기사 역할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KCC로서는 보유한 현대차(005380), 만도(060980) 지분을 팔아가며 마련한 현금을 비상장사이면서 수익률 보장도 없는 삼성에버랜드에 투자할 만한 동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KCC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제약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신규시장 확대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KCC 입장에서 보면 지분 규모가 큰 만큼 향후 재매각을 염두에 두고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인수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결국 삼성이 에버랜드를 통해 그룹을 지배한다고 보면, 삼성전자 위에 홀딩스를 만들고, 에버랜드가 홀딩스를 지배하는 구조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가능성에 대해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KCC, 갑작스런 삼성에버랜드 지분 취득 이유는?
☞KCC, 삼성에버랜드 지분 17% 취득..2대 주주 등극
☞KCC, 에버랜드 주식 42.5만주 취득키로


김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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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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