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④일석삼조 노렸다
금융시장 안정·중국교역 확대·자본시장 진출
등록 2011-10-26 오후 9:16:48
수정 2011-10-26 오후 11:31:04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왑 확대는 한일 통화스왑보다 인출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다각적 측면의 효과를 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 한중 통화스왑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 외에 중국과의 교역을 확대하고 중국 자본시장으로의 진출에 초석을 다지는 `일석삼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6일 한중 통화스왑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계약은 금융시장 안정, 무역 교류 확대, 자본시장에 대한 기회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양국간 달러 파이프라인을 확충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위안화 외에도 필요시 준비통화, 즉 달러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놨기 때문이다.
다만 한중 통화스왑의 즉각적인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스왑 확대 자체는 이미 노출된 재료인데다 `달러로 전환할 수 있다`는 확정적 문구가 아니라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원칙적 합의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 한중 통화스왑에서 인출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국 교역의 결제통화 확대 차원에서 인출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한미 통화스왑에서만 달러를 인출했을 뿐 한일 통화스왑과 한중 통화스왑을 통해서는 아직 한 번도 인출한 적이 없었다.
한국과 중국의 교역규모는 1900억 달러로 수출기준으로는 85%, 수입기준으로는 82%가 달러로 결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 결제는 수출기준 0.05%, 수입기준으로 0.02%에 그친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이번 통화스왑을 계기로 양국통화로의 결제를 확대시키기로 했다고 협의내용에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늘고 있는 양국간 무역 규모를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이번 통화스왑을 계기로 중국 자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김 부총재보는 "중국이 자본시장을 점차 개방할 경우 스왑자금을 이용해 중국 국채에 투자할 가능성을 중장기적으로 열어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스왑자금으로 직접 중국 국채에 투자한다고 해석하기 보다는 양국간 우호적 관계를 강화하면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뒀다는 의미로 봐야한다고 추가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아직 중국 위안화 표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주식 4조원, 채권 9조7000억원을 보유하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