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한국은행과 중국 인민은행간의 통화스왑이 체결 후 인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시장 안정 목적으로는 인출이 필요없지만 양국 교역의 결제통화 확대 차원에서 인출 가능성에 서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26일 한국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의 원-위안 통화스왑계약 규모 확대 및 조기 갱신을 한 이유로 금융시장 안정과 양국간 교역 증진을 꼽았다. 교역 증진을 위해 양국의 통화로 결제할 필요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인출 가능성을 양국이 공감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우리나라 통계로 한국과 중국의 교역규모가 1900억 달러인데 수출 기준으로는 85%, 수입 기준으로는 82%가 달러 결제"라며 "위안화 결제는 수출 기준으로 0.05%, 수입 기준으로 0.02%로 극히 적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통화스왑을 계기로 양국통화로의 결제를 확대시키기로 했다고 협의내용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인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인출시 규모와 통화 종류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준비통화는 두 중앙은행이 합의했는데 이 통화의 종류는 양국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세부적인 내용은 필요한 경우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통화스왑으로 위안화 인출이 이뤄지면 중국 위안(CNY, Chinese Yuan)의 형태가 된다.
이번 통화스왑은 예전부터 논의 됐다는 설명도 포함했다. 최 차관보는 "7월 해외에서 중앙은행 총재들과 만나면서 이미 통화스왑 논의를 했었다"며 "그동안 통화스왑에 대해 부인했던 이유는 시장안정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왜 제대로 말하지 않았냐는 걸 나무라면 모르겠지만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은과 재정부는 이번 통화스왑을 계기로 양국 경제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부총재 보는 "한국과 중국의 무역규모가 전년대비 20% 늘었는데 앞으로 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이 자본시장을 점차 개방할 경우 중국 국채에 대한 투자에 대한 가능성도 중장기적으로 열어놨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은 26일자로 기존의 통화스왑 계약을 종료시키고 유효기간 3년의 새로운 계약을 갱신했다. 규모는 위안화로 3600억 위안이며 원화로는 64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