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해외IB들 "물가만 보면 3월 금리인상 당연한데…"
IB들, 물가전망 잇딴 상향.."3월 인상" 한목소리
`매번 뒷북`.."대외 불확실성에 혹시나" 우려도
등록 2011-03-02 오후 2:03:46
수정 2011-03-02 오후 2:03:4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속적인 기준금리 정상화를 외쳐온 해외 투자은행(IB)들이 4%대 중반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본 뒤 일제히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매번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반대로 전망했던 굴욕 때문인지 "대외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며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2일 3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전망을 내놓은 6개 해외 IB들은 모두 25bp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BNP파리바와 씨티, 노무라, HSBC, 골드만삭스, ING가 그 주인공들이다.
BNP파리바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면서 두 달 연속 한국은행 물가 목표범위를 넘어선데다 코어 인플레도 3%대로 높아진 만큼 향후 인플레 기대심리에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며 "3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2월 물가지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식품가격 상승이 강하게 나타난데 이어 3월중 급여 인상 등의 가능성까지 감안할 때 3월에 25bp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당위론을 내세웠다.
특히 노무라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3월 금리 인상 기대를 굳히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6%로 상향 조정하면서 당초 동결로 봤던 3월 금통위 전망을 25bp 인상으로 급히 수정했다.
노무라 역시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4.5%로, 내년 전망치를 3.3%에서 3.5%로 각각 상향 조정하면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다만 최근 들어 단 한 번도 금통위 결과를 맞히지 못했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해외 IB들은 자신들의 전망과 달리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이라는 카드를 빼들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씨티는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의 정정 불안과 유럽 금융시장 경색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며 "특히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도 고려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 압력을 높이는 동시에 잠재적인 원화 약세를 야기할 수 있는 금리 동결은 잘못된 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물가 상승률과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지만, 중동사태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금통위 전까지 사태가 더 악화된다면 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