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랜달 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일본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현재 외환보유액 3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충분한 수준' 이라며, 외환보유액을 더 이상 끌어올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존스 대표는 24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KDI 개원 4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갖는데 효과가 있는 수준"이라며 "더 이상 쌓을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9월 외환보유액 3034억 달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억 달러를 턱걸이해 유동성 위기시 충분한 안정판이 되지 못한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으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정부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유출입에 대비해서는 통화스왑을 통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통화스왑에 대해 "비용이 들지않는 달러 안전망으로 자본유출과 변동성을 대비하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일 통화 스왑은 엔 뿐만 아니라 달러도 포함시킨 것은 변동성을 막는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펀드멘탈은 굳건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부채 수준은 OECD 평균을 100 이라고 할 때 33% 수준으로 매우 건실하다"며 "지난 2008년에는 외환보유액이 2600억달러나 있었지만, 외국인 자본유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현재는 외환보유액도 3000억달러를 상회하고 단기외채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이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것에 비해, 한국은 4%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한국 경제가 매우 탄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가계부채와 GDP대비 단기부채는 현재 한국경제의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른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는 아주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나리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이 9%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중국 수출에 힘입어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 "한국은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인해 경제환경이 악화된다면 재정정책을 사용할 수도 있다"며 "지난 2008년처럼 단기적인 재정지출은 한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고용증대 등 효과적인 위기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