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되는 시대, 대체투자는 장기적 회복탄력성을 갖춘 전략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질서가 재편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누적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복합적인 환경에서 대체투자는 예측이 어려운 경제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기적 리스크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 불확실성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면서 변동성이 ‘뉴노멀’이 되는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전략의 장기적 방향성과 목적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2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서울에서 이데일리·KG제로인 주최로 열린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대체투자 로드맵’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5)’는 급변하는 환경 속 대체투자 전략을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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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는 변화하는 대체투자 환경을 철저히 분석하고, 자산군별로 차별화되고 정교한 전략을 수립해 장기 수익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2009년 첫 대체투자 이후 다양한 시장 사이클을 거치며 축적된 거시·산업 분석, 운용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장기적 성과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싱가포르, 뭄바이 등 주요 금융허브에 위치한 글로벌 거점들은 현지 밀착형 딜 소싱과 시장 정보 획득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KIC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확장의 주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구체적인 전략으로 △사모주식 부문에서 세컨더리 투자 확대 △사모채권에서는 메자닌 및 실물자산 대출 강화 △부동산·인프라 부문에서는 디지털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 등 섹터별 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부펀드로서의 전략적 역할도 강조했다. 박 사장은 “미래 신성장 시장 및 핵심 전략산업에서 국내 기업이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나설 때 전략적 투자자로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전략투자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국내외 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적 투자는 단순한 자산배분을 넘어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구조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부 증대를 실현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박 사장은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 기반의 글로벌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KIC는 자산군별 전문 운용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우수한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GAIC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 확대와 실질적인 글로벌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