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일부 금통위원 "국내 경기 불확실성 확대..수출 걱정된다"
한은 9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등록 2011-10-25 오후 6:24:22
수정 2011-10-25 오후 6:24:22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지난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경기둔화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고물가 고착화를 경계해 금리인상을 주장했지만, 국내 경기가 전환점에 도달했을지 모른다는 걱정에 금리를 현 수준에 묶어두자는 주장이 우세했고 결국 기준금리는 3.25%로 석달 연속 동결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은 주요국 경기회복세 둔화로 국내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 금통위원은 "대외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 유로지역 국가채무 관련 리스크 확산 등으로 세계경제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은 글로벌 경기둔화, 물가불안 심화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고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전반적인 세계경제 부진, 글로벌 재정위기 확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마저도 앞으로 활력을 점차 잃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더블딥이나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게 좋다고 주장했다.
다른 위원도 "국내 경기가 장기 추세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으나 경기 국면 전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 주요국에 대한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 그동안 세계경제에 잠재했던 주요 위험요인들이 일부 가시화되면서 우리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한 위원도 국내 경기가 약화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 위원은 "향후 경기는 선진국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는 한 수출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성장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기 전망을 좀 더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나왔다. 한 위원은 "외생적인 충격에 기인한 경기변동을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효율적인 통화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경제 예측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경기전망의 정도(precision, 정확성)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