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한국상호저축은행 증자 주식 100만주의 절반이 이전까지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던 오너 윤현수(57) 회장의 딸 지영씨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씨앤씨캐피탈, 문화창업투자 등 두 계열 대주주들의 미청약으로 비롯된 대량 실권주를 지영씨에게 몰아줬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025610)은 지난 14일 60억원(발행주식 100만주, 발행가 6010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증자가 흥미로운 것은 재무건전성 향상(지급결제은행 BIS비율 9.19%→9.27%) 보다도 실권주를 매개로 한 대주주의 변화이다.
한국저축은행은 당초 20%(20만주) 우리사주 이어 80%(80만주) 주주청약에서는 77.6%(62만주)에 달하는 실권이 발생했다.
이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가운데 윤현수 회장(증자전 5만주·0.71%→증자후 5만8606주·0.73%)를 제외하고 두 계열 주주들의 실권이 주원인이다. 배정주식이 47만주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씨앤씨캐피탈(29.33%·205만주)과 문화창업투자(9.87%·69만주)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한국저축은행은 이 같은 대량 실권주를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윤지영씨와 에스에이치엔터테인먼트에 각각 80.4%(49만9170주), 19.6%(12만1561주)를 배정했다. 지영씨의 인수주식은 이번 증자 주식의 절반에 해당한다.
지영씨는 한국저축은행그룹 오너인 윤현수 회장의 딸이다. 특히 지영씨는 이번 실권주 배정으로 주주명부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6.24%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통해 그룹의 핵심 저축은행인 한국저축은행에 대해 단일 대주주로는 씨앤씨캐피탈, 문화창업투자에 일약 3대주주로 급부상했다.
한국저축은행의 증자 실권주가 지영씨의 지배기반 조성에 쓰인 셈이다. 게다가 할인율 30%가 붙은 발행가와 주가의 괴리로 인해 상당한 평가차익을 챙기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주가는 16일 현재 8300원이다. 지영씨가 실권주 인수를 통해 11억원(주당 2290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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