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중국이 당분간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유지하며 관망할 것이나 내년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응해 양적완화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0일 `중국 통화정책의 최근 기조 평가 및 전망` 자료에서 "현재 중국 정부는 통화정책면에서 추가 긴축이나 완화 기조로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당분간 관망하면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2008년 3분기 통화정책을 대폭 완화했다가 2010년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지준율을 작년과 올해 각각 6차례씩 6%포인트 인상했고, 그 결과 통화량(M2) 증가율이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낮아져 올 4월 이후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2009년 이후 급등했던 부동산 가격 오름세도 최근 들어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베이징 주택가격 상승률은 올 초 9.1%에서 8월 2.4%로 오름폭이 줄었다.
한은은 "예대 기준금리 인상은 시행시기가 늦고 효과가 미약했지만 작년 급속한 지준율 인상은 경기과열 억제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계경제 불안과 맞물린 경기하강 위험,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 투기자금 유입 우려, 지준율 인상으로 인한 금융권 자금부족 현상 심화 등을 고려하면 중국이 추가 긴축을 단행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소형 은행에 적용되는 지준율 수준이 한계에 근접해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내년에는 중국의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됐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유동성 수준도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의 전월대비 식품가격 상승률은 7월 14.8%에서 9월 13.4%로 둔화됐다.
한은은 "중국 지도층은 적정수준의 경제성장과 이를 통한 고용보장이 사회안정의 필수적이라는 정책관을 가지고 있어 성장이 바르게 위축되는 조짐을 보일 경우 통화정책 완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일부 지역에서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화돼 긴축정책이 부분적으로 완화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하방 리스크가 커지면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하고 대출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중국의 지준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인하할 명분이 있으며, 실제로 인하하게 된다면 50bp씩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