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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M&A 박사' 정준혁 변호사 “PEF가 경제에 큰 도움될 것”

투자환경 점차 성숙‥PEF 투명경영 일조
"변호사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
주주보호 주제로 박사학위 딴 학구파

등록 2018-01-21 오후 4:40:52

수정 2018-01-21 오후 6: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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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세종에서 인터뷰에 앞서 정준혁 변호사가 회사 로고 앞에서 자세를 잡고 있다.(제공=법무법인 세종)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사모투자펀드(PEF)는 일감 몰아주기나 기업 승계를 하지 않습니다. 외려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감시 아래 깨끗한 경영을 합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만난 정준혁 변호사는 기자를 보자 아쉬움부터 토로했다. PEF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담당하는 순기능이 많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워서다. 많은 사람들은 사모펀드 하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의 중심에 있던 사모펀드 론스타를 떠올린다. 정 변호사는 “국내 투자환경이 성숙해지면서 PEF와 LP들의 경험도 늘어 투명 경영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PEF와 함께 성장한 변호사

정 변호사는 유독 PEF와 연이 깊다. 그는 PEF들을 도와 굵직한 딜을 성사시킨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의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공동 인수,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공업 인수 건이 대표적이다.

대학 시절부터 회사의 지배구조나 합종연횡에 관련된 회사법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자연스레 M&A 전문 변호사의 꿈을 길렀고 2007년 법무법인 세종에 터를 잡았다. 당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개정되며 토종 PEF들이 싹을 틔우던 때라 자연스레 PEF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그가 수임한 자문의 절반 이상이 PEF 관련 딜이다.

그는 PEF 등장이 우리나라 M&A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의 수단 정도로 인식된 M&A가 현재는 산업의 역학 구도를 재편하는 흐름까지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멘트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된 M&A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PEF들과 쌍용양회공업,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했다. 정 변호사는 “PEF들이 시멘트 회사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30년 동안 고착됐던 시멘트 산업구도가 재편되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종합유선방송사업(SO) 관련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변호사,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

정 변호사는 “변호사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면서 공부가 변호사로서 생존과 직결된 핵심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 그는 지난해 서울대학교에서 회사법을 전공해 ‘M&A에서 주주 보호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변호사에게 주로 자문을 하는 기업이나 사모펀드(PEF) 입장에서는 주주보호 강화가 껄끄러울 수 있겠다고 묻자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이 더 건강해지고 M&A 거래도 활발해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소신파이기도 하다.

정 변호사는 특히 “M&A 자문 자체가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의 투자를 유치한 건을 예를 들었다. 직접 실사를 하면서 O2O(온·오프라인 연계)나 모바일페이의 개념과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투자도 보람이 있었지만 (카카오 거래가) 가장 배우는 재미가 컸던 딜”이라며 “언론에서만 접하던 새로운 산업을 직접 겪어보고 식견을 넓힐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정준혁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 재학 시절 제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7년 법무법인 세종에 합류, 10년간 M&A 전문 변호사로 활약해 왔다. 2013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로스쿨 법학 석사(LL.M) 과정을 수료하고 같은 해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해 ‘M&A에서 주주 보호에 관한 연구’로 서울대 법과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무연 기자

nosm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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