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변동 충격에 대한 완충안을 마련하고 주력 수출품목의 물량 확대와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최근 교역조건 악화의 의미와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교역조건은 주요국보다 더 심하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86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99.9) 독일 (98.2) 싱가포르(95.9) 대만(89.7) 보다 낮다. 주요국 중에서는 일본(81.3)만 우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 것으로 이 지수가 하락하면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10년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표준편차를 평균으로 나누어 변이계수를 산출해보니 일본을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추세적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는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가전제품 등 IT 관련 제품의 수출단가가 하락한 반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수입단가는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역조건 악화는 실질무역손실을 발생시켜 실질국민소득이 감소되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특히 원유 수입단가 상승에서 비롯된 교역조건 악화는 직접적으로 국민 후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역조건 악화의 핵심인 유가 안정화 노력을 강화해야한다"면서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와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또 "반도체 등 IT 제품의 지속적인 수출물량 확대가 중요하다"며 "수출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교역조건을 개선하는 것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