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당국의 고민.."금리로 물가 잡을수 있을지 더 걱정"
4%대 중반의 물가..정부·한은 예상도 웃돌아
유가·서비스요금이 변수.."금리인상 시기 고심할듯"
등록 2011-03-02 오전 11:26:36
수정 2011-03-02 오전 11:26:3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새해 첫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은데 이어 2월엔 4%대 중반까지 치솟자 물가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정부나 한국은행의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우려의 수준도 커지고 있지만, 더 큰 걱정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과연 이 오름세를 잡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4.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오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모두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았다"며 다소 놀라움을 표시했다.
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이야 국제유가 상승으로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구제역 파동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예상보다 더 컸고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도 예년에 비해 더 컸다.
지난달 2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현재 물가여건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우려가 현실로 체감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공급측면의 물가 쇼크가 쉽사리 해소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오름세가 빨리 안정되긴 쉽지 않을 것이며 생각보다 높은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저에 수요압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기대 인플레도 높은데 공급측면의 압력도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만해도 "물가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던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중동사태 불안감이 해소되는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 하다"며 "3월에도 물가 4%대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전망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물가당국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과연 이런 공급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마당에 기준금리 인상이 해답이 될 수 있느냐 하는 대목이다.
다른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 입장에서야 물가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비용견인 인플레에 대해서도 무게를 두고 보지만, 그렇다고 금리 인상으로 이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금리 인상으로 기대 인플레를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당장엔 유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중동사태가 속히 진정되거나 정부 물가대책이 힘을 발휘해 인플레 지표에 영향이 큰 등록금 인상 등을 막아주기를 기대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물가 상승요인만 놓고 보면 금리 인상으로 불안이 진정될 것 같지 않다"면서도 "한은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계속 찍고 있는데 금리 인상도 하지 않고 있다는 시선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여서 제한적인 인상 카드를 꺼내들 적기를 찾는데 고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