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장 이상없다`..정책당국 "물가만 잡자"
1월생산 예상밖 호조에 당국도 `반색`
"중동악재에도 성장은 지속..정책여지 커져"
등록 2011-03-03 오전 11:33:25
수정 2011-03-03 오전 11:33:25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1월 광공업 생산이 예상치를 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고민하던 정책 당국도 한 숨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정정불안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탄탄한 성장을 확인한 덕에 물가에 대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취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 1월 산생 전월비 4.6%↑..선행지수 반등
3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비 13.7%, 전월대비 4.6% 증가했다. 전월비 상승세는 2009년 9월 이후 16개월만에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인 1.7%(이데일리폴 결과)를 훌쩍 상회했다. 자동차가 생산 호조를 이끌었다. 관심을 모았던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 13개월만에 반등했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1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1월 생산를 두고 시장과 정부의 호평이 이어졌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아프리카 사태가 얼마나 확산되느냐가 관건이지만 작년 12월과 올 1월 지표를 보면 전체적으로 경기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재정부와 한은에서도 "국내 경제가 작년 하반기에 일시적으로 둔화된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성장 걱정 줄어들 듯..물가 관리 전념"
올초 정부가 내세운 `5% 성장, 3% 물가안정` 목표는 연초부터 급등한 물가로 인해 시험대에 올랐다. 기상 이변으로 농산품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구제역, 전세값 급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요인이 겹친 탓이다.
소비자물가가 1월 4.1% 오른데 이어 2월에도 4.5%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지만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조만간 개인·공공 서비스 요금이 인상되고 중동 반정부 시위 사태로 고유가 지속되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성장 지속과 물가 안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우려했지만 1월 생산 호조로 정부가 잠시나마 성장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외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성장 추세 자체를 바꿀 순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성장이 뒤를 받쳐주고 있는 만큼 정부 입장에서도 물가 잡기에 마음 편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같은 생산 호조는 통화당국의 금리정책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성장에 굳이 힘을 쓰지 않고 물가 관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2월에 기록했던 4.5%를 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시정책과 거시정책이 모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1, 2월 물가 상승은 비용 측면의 요인이 강하지만 낮은 금리에 따른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선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3% 물가안정 목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상황일때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판단된다"며 "대외 상황 변화에 따른 목표치 이탈을 정책 실패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