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크게 떨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까지는 금융시장 충격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았고 기저효과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25일 이데일리가 경제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평균 0.8%,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분기의 GDP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9%, 전년동기대비 3.4%를 기록했다.
이데일리폴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하는 것이다. 8월 미국, 9월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충격이 국내 경기성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사는 "3분기는 글로벌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확대되었지만 GDP 증가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도상국들의 수요 증가가 선진국 부진을 메워 주며 수출 부문에서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저효과에 따른 `숫자상의 선전`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작년 2분기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7.5%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4.4%로 낮아졌다. 특히 전분기대비 성장률을 보면 2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와 서비스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및 건설 경기의 부진으로 말미암아 경제 성장세는 전분기 대비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4분기 성장률은 지금보다 더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을 포함해 중국까지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높은 대외의존도가 이유로 꼽혔다.
이상엽 IBK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4분기와 내년에는 현재보다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더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럽의 경우 현재의 위기를 해결한다고 해도 2~3년 정도의 재정긴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가 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7일 오전 8시에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