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다음달 500억원 유상증자를 앞둔
전북은행(006350)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가가 발행가를 밑돌고 있다. 전북은행은 2년전 증자때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돼 30%가 넘는 대량실권이 발생한 바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00만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전북은행은 주당 발행가격이 사실상 액면가인 5000원으로 확정된 상태다. 다음달 19일이 결정일이지만 1, 2차 발행가 중 낮은 가격으로 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난 12일 1차발행가 5000원이 확정가격이 된다.
발행가 확정으로 모집금액 또한 500억원으로 정해졌다. 전북은행은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조달자금은 지역내 중소기업 및 가계일반자금대출 용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전북은행 주가는 이사회 결의(7월29일) 당시 6170원에서 미국발 금융쇼크 등의 여파로 지금은 액면가를 밑돈 4850원(23일 종가)까지 밀렸다. 청약일은 내달 22~23일이다. 이 같은 상황이 청약 때까지 계속된다면 청약 메리트가 현저히 떨어진다.
관심은 대부분의 주주들이 외면한 2009년 3월 증자의 재현 가능성이다. 전북은행은 당시 동일한 방식으로 400억원 증자에 나섰다. 발행가 또한 액면가다. 청약기간 주가는 4300원대에 머물렀다. 이로인해 20% 우리사주 우선배정을 제외한 주주배정분 80%는 청약률이 12.4%에 불과했다. 이후 청약미달분 중 일부가 제3자배정 처리되기는 했지만 최종 30.5%가 실권 처리돼 조달금액은 279억원에 그쳤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현재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다만 청약일까지는 기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맞물려 최대주주
삼양사(000070)의 행보도 관심이다. 삼양사는 2년전 증자를 계기로 KTB투자증권 사모투자펀드(PEF)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청약메리트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1% 이상 주요주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청약했고, 실권주 40만주까지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현재 지분 13.3%를 보유중이다.
증자를 계기로 산업자본의 지방은행 지분 소유한도 15%까지 지분확대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실권주 처리 방향은 아직 경영진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