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한국은행은 꾸준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통화정책기조가 경제 여건에 비해 상당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29일 한국은행이 세계 주요국 19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기준 우리나라의 금융완화폭 축소율은 56.5%를 기록해 13개국 평균치인 72.8%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을 감안한 실질정책금리 기준으로는 59.3%를 기록해 13개국 평균인 56.5%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금융위기 이전 장기 평균금리와 위기 이후 최저 정책금리, 현재 정책금리의 차이를 기반으로 금융완화 축소율을 산출했다. 즉 명목금리 기준으로 금융완화 축소율이 56.5%를 기록했다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 되돌림이 최저치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각국의 꾸준한 금융완화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흥시장국 통화정책기조는 기초경제 여건에 비해 상당히 완화적"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금리 측면에서 보면 대부분 국가의 명목 정책금리가 위기 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성장률을 감안한 실질 정책금리는 비교적 큰 폭의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특히 "신흥시장국은 모두 실질 GDP 수준과 잠재 GDP 수준을 나타내는 GDP갭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어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도 크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은 완화됐지만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각국이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