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5월 광공업생산이 호조를 보여 경기둔화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투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해 완만하나마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다만 넉 달 만에 반등한 선행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지 불투명하고 건설경기 악화도 지속돼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5월 생산·투자 예상치 상회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생산은 지난 4월에 비해 1.7%,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이데일리폴 전월비 0.8%, 전년동월비 6.6%)를 비교적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징검다리 휴일과 자동차 부품업체 유성기업 파업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LCD 등 수출 효자 품목들이 생산 호조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뿐만 아니라 투자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5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월대비 14.1% 늘었다. 지난 4월 0.3% 감소한 데 비해 가파른 증가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비투자 확대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기업의 투자활동에 따라 월별 편차가 심한 편이지만 전월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기업들의 향후 경기판단이 나쁘지 않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 선행지수 “추세적 상승 불투명” vs “반등 지속”
하지만 5월 지표 호전이 경기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종합지수가 추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내수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설 부문도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작년 내리막길을 걷던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는 12월, 1월에 잠시 반등한 이후 석 달 연속 하락하다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는 등 부침이 심한 모습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도 올 들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방향성이 불분명한만큼 전망도 엇갈린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선행지수 상승세가 약하다"며 "기계수주, 자본재수입, 건설수주 등 변동성이 심한 항목들이 상승하면서 만들어낸 반등이기 때문에 지속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기선행지수 반등을 이끈 것은 자본재수입액 항목이 호전됐기 때문"이라며 "일본 지진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돼 선행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경기의 아킬레스건인 건설 경기는 악화일로였다. 5월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 부진에 전년동월대비 11.5% 감소했고 건설수주도 공동주택, 공장·창고 등 민간부문 발주가 크게 감소해 22.5%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