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이유미 기자]
한국저축은행(025610)의 1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맞물려 대주주 씨앤씨캐피탈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년전 주주배정 증자 때 오너 윤현수 회장의 딸 등이 인수한 실권주를 두 달 뒤에 발행가보다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이번에는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상황에서 51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은 오는 11일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증자 규모는 100억원이며, 발행주식수는 200만주다. 발행가액은 액면가인 5000원으로 지난 4일 주가(4870원) 보다 높다.
한국저축은행은 당초 주주배정방식으로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증권신고서에 대한 금감원의 정정명령으로 지난달 제3자배정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부림저축은행, 우리캐피탈이 신주 전량(200만주)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내부 사정 등으로 이들의 인수규모는 각각 49만주로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저축은행 최대주주(33.6%) 씨앤씨캐피탈은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39억4700만원 가량을 출자할 계획이었으나 제3자배정으로 변경되면서 출자금액이 11억원이상 늘어난 51억원으로 확대됐다. 씨앤씨캐피탈은 윤현수 회장 일가가 지분 97%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와 맞물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9월 실시한 60억원(발행주식 100만주, 발행가 6010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보여줬던 씨앤씨캐피탈의 행보다. 씨앤씨캐피탈은 당시 실권했고, 윤현수 회장의 딸 윤지영 씨가 50만주(총30억원), 에스에이치엔터테인먼트(옛 아오모리여행사)가 12만주(총7억원)를 가져갔다. 당시 신주발행가는 주당 6010원으로 액면가보다 높았다.
불과 두달 후 윤지영씨와 에스에이치엔터는 주당 7200원에 씨앤씨캐피탈에 보유지분 전량을 넘겼다. 지영씨 등은 두 달만에 약 7억원의 차익을 가져간 반면 씨앤씨캐피탈은 주주배정 참여시 얻을 수 있던 평가익 대신 실제 7억여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번 한국저축은행 증자 발행가 산정을 위한 기준주가는 4938원, 할인율은 10%로 산정가격은 4444원이다. 현행 규정상 유상증자 발행가는 주주총회 승인이 없는 한 액면가(한국저축은행 5000원) 밑으로 정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까지 주가를 놓고 보면 씨앤씨캐피탈은 이번 제3자배정 증자에서 현 시세보다 높은 발행가격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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