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애경그룹 주력사
애경유화(006840)가 추진중인 유상증자에서 주주들의 몫이 결정됐다. 후계 승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영신 회장 2세들의 보유지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경유화는 290만주 유상증자의 20%(58만주)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76.9%가 실권했다. 이에 따라 당초 80%(232만주)가 주어진 주주배정주식은 95.4%(277만주)로 증가했다. 주주 보유주식 1주당 0.48615902주다.
애경유화 증자는 오너인 장영신 회장 일가의 지배기반 및 후계구도 측면에서 나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사안이다. 애경유화가 주력계열사로서 애경유지공업, 애경개발과 함께 장 회장 일가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영신 회장에서 장남 채형석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예상되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하다. 4남매가 모두 경영일선에 참여하고 있고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 지분 또한 골고루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경유화도 마찬가지다. 애경유화의 대주주 지분은 40.8%다. 장 회장 6.3%를 비롯, 채 부회장 9.8%, 차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 3.0%, 3남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 부회장 7.5%, 4남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 6.6% 등이다. 여기에 애경개발이 7.7%를 소유중이다.
애경유화 증자는 1999년 8월 상장 당시 일반공모 540억원 이후 처음이다. 12년만의 증자에서 일가들의 청약 여부는 그만큼 지분율에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일본계 주주들의 동향도 변수다. 애경유화는 현재 미쓰비시가스 11.90%, 이토추상사 11.20% 등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중이다. 1975년 합작투자가 이뤄진 이래 추가 출자를 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게다가 우호적인 관계는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적인 관계는 거의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본 3개 합작사 중 하나인 다이니폰잉크는 상장 당시 지분율이 11.9%에 달했으나 2007년과 2008년에 9%가 넘는 지분을 대거 처분하기도 했다.
애경유화 관계자는 "청약일정이 아직 많이 남아서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대주주들은 배정받은 만큼 청약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 주주쪽도 아직 얘기가 온 게 없다"며 "다만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주인수권 동향에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기간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이다. 장 회장 일가, 일본계 주주 등 주요주주들의 청약 상황에 따라 채 부회장 등 2세들의 보유지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실권주 일반공모 후 최종실권주는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한다. 대표주관회사(대신증권)가 잔액인수하기 때문이다.
한편 발행가는 예정가(2만4600원) 이후 1차가격(2만900원)이 정해진 상태로 이를 기준으로 모집예정금액은 당초 보다 107억원 줄어든 606억원이다. 확정가는 다음달 2일 결정된다. 11월7~8일 주주청약, 10~11일 일반공모를 거쳐 증자를 마무리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