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이유미 기자] 올해 저축은행 중 처음으로 공모 유상증자에 나서는
한국저축은행(025610)에 제동이 걸렸다.
7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6일 한국저축은행이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명령을 내렸다.
한국저축은행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10회계연도) 1253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한 주요 요인 등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다. 대규모 적자로 인해 한국저축은행의 BIS비율은 2010년 6월말 9.19%에서 2011년 6월말 6.04%로 크게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저축은행에 대한 여러가지 위험요소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법상 불확실한 부분에 대한 정정 요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잇단 영업정지 등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보다 철저히 투자위험을 알려야 한다는 감독당국의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상장 저축은행들이 제 3자 배정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왔다는 점과 최근 한국저축은행의 주가가 액면가(5000원)를 밑도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민상호저축은행은 지난 9월 120억원규모의 3자배정 유증을 결정했고,
솔로몬저축은행(007800)은 최대주주와 계열사를 대상으로 100억원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
서울상호저축은행(016560) 역시 최대주주인 웅진캐피탈을 대상으로 900억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마쳤다.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전북은행(006350)도 최근 액면가를 밑도는 주가때문에 증자 일정을 12월로 연기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저축은행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커녕 공모 후순위채 발행도 전혀 없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BIS비율이 6%대에 불과한 한국저축은행이 일반공모에 나선 만큼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의 정정요구로 인해 다소 일정이 늦어질 수 있지만, 증자를 철회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일반공모에서 실권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인수하려는 제 3자가 있어 100억원규모의 자본확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