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00072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오너 현정은 회장을 마음졸이게 했던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사실상 사그라들었다.
고(故) 정몽헌 회장 유고 이후 경영권을 이어받은 현 회장으로선 세차례에 걸친 위기를 넘기고 지배력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 현대엘리-현대상선 연결고리 상대적으로 불안
현대그룹은 현재 12개 계열사(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준)를 두고 있음. 지배구조는 현 회장을 정점으로 현대로지엠→
현대엘리베이(017800)터→
현대상선(011200)→현대로지엠 순환출자 고리가 핵심축이다.
현 회장이 현대로지엠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현대로지엠을 출발점으로 한 계열간 출자고리가 견고하면 현 회장의 지배력을 보다 견고하게 가져갈 수 있는 구도다.
반면 계열간 출자고리 중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이 현대엘리→현대상선 연결고리다.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이 현대상선 2대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고 정몽헌 회장 유고 이후 KCC그룹으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렸다. 하지만 현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꺼진 듯 보였던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난 것은 2006년 5월의 일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26.7%를 확보,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재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부각됐다.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보는 없었지만 현대그룹으로서는 항상 불안요인이었다.
◇ 현대건설 인수 실패시 경영권안정 자금부담 덜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현대상선 지분 25.5%(11월15일 우선주 1000만주 상환, 발행주식 1억4307만주 기준)를 보유중이다. 또한
KCC(002380) 등이 5.01%를 갖고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 인수전은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 있는 변수였다.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중이기 때문이다.
만일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차(005380)그룹의 승리로 끝났다면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은 38.8%까지 치솟게 됐을 터다. 이는 현대엘리베이터(22.0%) 등 현대그룹 지분 40.8%에 2%포인트차로 좁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던 것도 이 같은 불안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에 안기면서 현대상선 지분이 49.1%로 50%에 근접함으로써 경영권을 보다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 인수 실패시 현 회장이나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현대상선 경영권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부담도 덜었다. 현대그룹은 2006년 5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및 현정은 회장 측이 현대상선 지분의 추가매입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하여 다시 최대주주의 지위를 탈환하는 등 지분확보 경쟁이 본격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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