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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英 모리슨스 인수 3년…'승자의 저주' 스멀스멀

영국계 홈플러스 '모리슨스', 부채 부담에 손실↑
사모펀드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로 내리막길
'모리슨스 자산으로 부채 상환' 전략이 발목
"승자의 저주로 남느냐, 찐승자냐 지켜봐야"

등록 2024-09-20 오전 10:07:35

수정 2024-09-20 오전 10: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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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0시 0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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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승자의 저주로 끝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 인수·합병(M&A) 사례를 두고 현지 자본시장이 내리는 평가다.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클레이톤듀블리에앤라이스(CD&R)는 약 3년 전 치열한 경쟁 끝에 영국계 홈플러스로 통하는 모리슨스를 품었으나, 인수 당시 발생한 막대한 부채 부담으로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자본시장에선 모리슨스가 지난해 본격적인 인재 영입과 계열사 매각, 소비자 경험 개선 등으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는 모양새다.

20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모리슨스의 지난해 연간 손실 규모는 10억9000만파운드(약 1조 9254억원)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손실 폭이 늘었다.

모리슨스의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약 2년 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CD&R은 지난 2021년 레버리지바이아웃(LBO·차입매수) 전략을 통해 모리슨스를 약 11조원에 품었다. 레버리지바이아웃이란 (운용사 등이) 피인수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를 인수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수 후에는 피인수 회사의 자산이나 현금 흐름을 사용해 부채를 상환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식료품 부문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모리슨스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 누구나 군침을 흘리던 매물이다. 브렉시트로 미국 슈퍼마켓 체인 대비 몸값이 저렴했던데다, 산하에 주유소와 편의점 등 알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운용사들은 너도 나도 인수전에 참전해 매력적인 인수가를 불러댔다. 그 결과 CD&R은 당시 주당 1펜스 차이로 경쟁 운용사를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그러나 새 주인을 맞이한 모리슨스는 날개도 달아보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모리슨스의 재무 안정성이 무너져내리면서다. 그 사이 모리슨스의 경쟁사인 테스코와 세인스버리 등은 물류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렸고, 모리슨스보다 뒤처져 있던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와 리들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모리슨스의 자리를 위협했다. 실제 알디는 지난 2022년 영국 내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며 모리슨스를 끌어내렸다.

CD&R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모리슨스 산하 주유소를 지난 1월 25억파운드에 매각했으나, 자본시장에선 막대한 부채 부담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CD&R은 인재 영입과 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모리슨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D&R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까르푸 대표를 지낸 인물을 신임 대표로 임명했고, 최근에는 영국 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와 영국 복권 운영사 올윈에서 리테일 부문 이사를 지낸 인물을 신규사업 책임자로 앉혔다.

모리슨스는 기존에 운영하던 웹사이트를 정리하고 새로운 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시간 및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앱을 통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에선 모리슨스 딜이 승자의 저주로 남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보는 눈치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모리슨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신임 대표를 앉힌 뒤로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다”며 “고객에 집중하고, 인재를 영입하는 교과서적인 전략을 택한 덕”이라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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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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