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경제회복 멈춘듯하다"..BOJ 우려 `깊어졌다`
"회복속도 일부 둔화"→"회복 일시 멈춘듯해"
"물가 생각보다 더 낮아질수도"..우려 커져
등록 2010-11-05 오후 12:26:28
수정 2010-11-05 오후 12:26:2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별다른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회복세가 일시 멈춘 것 같다"며 경기 판단에서는 또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물가 하락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그대로였지만, 기대인플레 저하로 물가가 생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BOJ는 5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무담보 콜론금리를 현행 0.0~0.1%로 동결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현행 5조엔에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FOMC에 맞춰 회의 일정을 전격 앞당겼다는 걸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조치.
그러나 BOJ가 내놓은 성명서를 보면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이 한 발 더 후퇴했음을 알 수 있다. "경제활동과 물가 전망을 조심스럽게 살펴 적절한 방식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성명서 마지막 언급을 원론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어 보인다.
BOJ는 "일본 경제는 여전히 완만한 경기회복 시그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세는 일시 멈춘 듯 보인다"고 했다. "일본경제는 완만한 회복의 추가 신호를 보이고 있다"(9월), "여전히 완만한 회복신호가 있긴 하지만, 회복 속도가 부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10월)에 비해 톤을 더 낮췄다.
그 이유로 "기업 고정투자가 반등하고 있지만 수출과 산업생산은 최근에 다소 정체되고 있고 고용과 소득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개인소비도 빠른 수요 증가 이후 내구재를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떨어지기만 하는 물가에 대해서도 우려가 좀더 깊어졌다.
9월에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하락하고 있지만 하락속도가 점차 둔화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고, 10월에 "예상보다 경제활동이 둔화되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경계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번에는 "물가 하락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머징 국가 등의 성장 호조로 인플레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중장기 기대인플레 하락으로 인플레율이 생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외여건에서도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속했다. "이머징 국가와 자원수출국 경제가 좀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등 지속적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일본경제 하강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본경제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물가 안정 하에 지속 가능한 성장추세로 복귀해야 하는 만큼 강력한 통화완화기조로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