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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성태 "美 저금리 생각보다 오래갈듯"

"돈 거둬들일 때부터 시장 민감하게 반응할듯"
"환율전쟁, 서로에게 큰 상처주는 쪽으론 안가"

등록 2010-11-23 오후 12:37:09

수정 2010-11-23 오후 12: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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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미국이 양적완화로 풀어놓은 돈이 워낙 많아 생각보다 저금리 기조가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돈을 거둬들이는 시점부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전쟁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쪽으로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음은 이 전 총재와의 기자 간담회 내용.

-현재 한은 기준금리가 적절하다고 보는가.

▲기준금리가 적정하다 안하다를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역사적인 시점을 바탕으로 해서 그때 그때 결정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지금의 경기 사이클이 어느 위치에 와 있느냐를 봐야 한다. 경기 사이클이 항상 상승할 수만은 없다 .언젠가는 하강한다. 하강신호를 보낼 때 선택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한다. 올해 6% 정도 성장하면 2008년 2%, 2009년 0%로 3년 합치면 8%다. 내년에는 모르겠다. 내년에 4%나 그보다 못할 것으로 보고들 있다. 물가는 높다. 그러나 물가는 또 일과성 요인이 있기 때문에, 핵심물가 움직임을 볼 필요가 있다. 아직도 2% 수준으로 안정돼 있다. 개인적으로는 금년중에 최고점을 지났거나 지날거 아니냐, 내년도에 당국자들이 고민이 커질 거 아니냐라는 생각이다.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많다.

▲유동성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중앙은행이 통화를 늘인다고 해서 금융활동이 따라온다면 통화가 늘어나는거고, 중간에서 중개를 하는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면 힘들다. 줄어든 사례가 있다. 그러나 금융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할 때는 문제가 있다.통화정책이 먹혀들기 시작한다는 것은 중재 기업들이 활발하다는 것이고, 이것이 더 문제다. 자금이 실물이 아닌 생산, 물가, 자산시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이렇게 돌기 시작하는데 때를 맞춰 회수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잘못하면 시기를 놓치게 되고 돈이 돌기 시작하면 물가나 자산 가격으로 전파된다.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밀어내는 것이 어느정도 까지 성공했는가도 검증되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시도해 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미국은 평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옛날처럼 본원통화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은 힘들다.

-한국은행이 7, 11월 두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두번째 인상이 물가 상승률 4% 넘은 후에 결정됐는데.

▲과거 경험을 보면 소위 우리가 보면 GDP갭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즉, 자원 활용도가 100% 이하에서 100% 이상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인데 그 후 6개월 뒤에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다는 게 경험으로 입증됐다. 다만 물가라는 게 복잡하다. 소비자 물가 , 동향 물가 등 변수. 변수 해석에 따라 시기적으로 적절한가에 대한 평가가 다르게 나온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핵심물가가 아직도 2%근처에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나타나는 4.1%가 그것이 2% 핵심물가에 근접해 갈건인지. 반대로 2%에서 4%로 가는 것으로 그릴지에 대해 차이가 있을 것이다. 4.1%를 보고 전체를 판단하지 않는다.

-환율과 통화정책 사이에서 고민이 있는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통화정책 판단은 한번 하고 마는 것은 아니다. 그 시점에서의 배경이 될 수 있고 다음달에 가서 달라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정책을 하다보면 전부도 없고 무도 없다. 통화정책을 포기할 수도 없다. 제약을 의식해가면서 나름대로 최선이 아닌 차선을 모색해가는 과정이다. 참고로 싱가포르, 홍콩에서는 과거 통화정책 초점이 환율안정에 맞춰졌는데, 무엇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가 방법론에 대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환율을 안정시키면 결과적으로 선진국의 통화정책을 따라가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홍콩, 싱가포르와 다르다. 그 상황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 완전히 포기도 아니고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과거에도 그렇게 왔고 미래도 그렇게 갈 것이다.

-작년 9월 금리를 인상하려고 하다 금통위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상황을 얘기한다면.

▲우선 한국은행 금통위원회가 합의제로 운영되고 의장이 혼자로 결정하는 부분이 아니다. 말로서 할 수 있는게 아니라 행동으로서 하는 거다. 과정이 어떻게 되던 간에 한국은행, 금통위가 취한 행동이 답이다.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

-내년 통화정책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이유인가.

▲내년 경기가 하강을 그리게 된다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수준와 방향이 같은 쪽으로 지시하면 쉽다, 그러나 같은 쪽인지 아닌지, 그것이 어려울 때는 선택이 쉽지 않다. 현 기준금리가 2.5%로 돼 있는데 경기가 내려가고 물가가 4.1%까지 갔다가 안정적으로 간다면 당국자들의 생각이 뭘지 누구든지 예상할 수 있다. -통화정책 수립 때 주식시장을 많이 본다. 경기가 살아날지? 미국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지. ▲주가와 환율은 아무도 모른다. 어떤 큰 흐름에 휩슬리게 되면 자기가 있는 위치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도 (지수가) 얼마간다 얼마간다했다. 잘 모르기는 하지만 최근 2년 동안에 워낙 예상외로 좋았기 때문에 우리 판단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는 것일 수 있다. 미국은 장기 저금리 기조에 대해서는 워낙 큰 규모로 돈을 풀어놨기 때문에 그걸 거둬들이는 시점부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생각보다는 저금리 기조가 오래 갈 것이다. 풀어놓은 게 워낙 크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통계가 스페인 이상 수준이다. 가계부채 위험도 낮추기 위해. 가계부채가 얼마나 위험한지. 해법은.▲2년전인가 어느 작은 모임에서 한국경제 고칠거리가 뭐요라는 질문에 가계부채라고 답했다. 어찌보면 가계부채는 만성이다. 걱정하는 것은 만성적으로 한국경제를 누르고 있는 짐이라는 점이다. 당장 폭발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지금도 비슷한 생각이다. 사실은 가계부채라는 것이 뒤로 보면 상호저축은행, PF대출이라는 것에 간접적인 연결돼있다. 규제감독당국의 노력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성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 짐을 지고 있는 동안에는 가계가 힘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수요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일본은 부채수준이 높다.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괜찮았다. 금리가 굉장히 낮으면 문제는 없지만 과연 건강한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인내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우리는 안내려왔다. 오히려 올랐다. 일본은 큰 고통을 겪어서 그렇지만. 2005년, 2006년 최고치까지 갔다가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비율이 별로 안 떨어졌다.-G20 이후 환율전쟁 위협이 낮아질 것이라는 진단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나.▲변동환율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전면전으로 갈 수 없다. 그렇지만 고정환율제 시절처럼 조용하지는 않다. G20와 같은 일들이 많다. 나쁜쪽으로 가면 모여서 논의하다 바뀌면 논의하는 식이다. 이런 식의 작은 마찰은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 유로시스템이 움직이는 것은 뚜렷한 주체가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라는. 세계경제도 뚜렷한 주체가 있다. 이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작은 마찰은 상당기간 갈 것이다. 그렇지만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워낙 세계 경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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