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들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5000억원대 상장공모에 대표주관사 2곳을 비롯해 총 8개의 대규모 인수단이 참여한다. 대주주 계열 증권사들이 모두 인수회사로 낀 게 특징이다. 하지만 최저 희망가격 기준으로 2억원이 안되는 그야말로 실속이 없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AI는 8개 인수단에게 총공모금액의 0.9%인 46억~53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KAI의 총공모금액은 희망공모가(1만4000~1만6000원) 기준으로 총 5125억~5858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표주관사 이외에 6개 인수단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각 증권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몫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비슷한 규모였던
현대위아(011210)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KAI는 현대위아보다 수수료율은 낮은 반면 인수단은 2곳이나 더 많다. 현대위아는 기본수수료 0.8%와 성과수수료 0.5%로 총공모금액(5200억원)의 1.3%인 68억원을 증권사에게 지급했다. 당시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이하 인수비율 35%·인수주식 280만주), 공동주관 신한금융투자(20%·160만주)를 포함해 인수단으로 HMC투자증권 및 신영증권(각각 15%·120만주), 대우증권(10%·80만주), 교보증권(5%·40만주) 등 6개사가 참여했다.
반면 KAI의 총공모수수료는 공모금액의 0.9%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선 대표주관사인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게 대표주관수수료로 총공모금액의 0.45%를 절반씩 지급할 예정이다. 인수수수료는 나머지 0.45%를 인수비율에 따라 추가로 배분한다. 이번 상장공모에는 대표주관사 2곳 외에도 미래에셋증권(35%·293만주)과 삼성증권(35%·293만주), HMC투자증권(35%·293만주),대우증권(4%·146만주)은 9200만원, 교보증권(1%·37만주)과 유진투자증권(1%·37만주)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번 KAI 상장공모에 대규모 인수단이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주요주주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실속은 없는 편이다. 인수단의 인수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인수금액의 0.45%라는 낮은 수수료율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표주관사 2곳은 20억원씩,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HMC투자증권은 각각 1억8000만원, 대우증권 9200만원,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2300만원씩 수수료를 받는다.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정책금융공사로 30.1%(257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산은지주 계열사로 정책금융공사가 산업은행 지분의 94%를 들고 있다. 주요주주인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는 각각 보유지분 20.7%(1766만주) 중 9%(790만주)를 구주매출한다. 이는 각 계열사인 삼성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 것과 맞닿아 있다. 미래에셋투자증권은 오딘홀딩스와 연관이 있다. 미래에셋파트너스 사모투자펀드(PEF)의 투자회사(지분 70.4%) 오딘홀딩스도 지분 10.3%(880만주) 중 4.6%(393만주)를 구주매출할 예정이다.
KAI는 오는 16~17일 기관배정주식 60%(2197만주)에 대한 수요예측을 토대로 공모가를 확정한다. 오는 23~24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