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금융감독원의 칼날의 매섭다.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겨누고 있다. 잇단 정정명령으로 증자를 아예 접는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우(025620)는 지난 29일 유상증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우는 지난 4월26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058만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예정발행가 500원으로 총공모금액은 103억원 가량이다.
신우는 지난 4월27일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2개월동안 금감원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정정명령을 부과받았다. 이에따라 지난달 11일, 16일, 지난 9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주가하락을 견디지 못해 결국 철회를 결정했다. 신우는 이사회결의 때 기준주가는 890원이였지만 철회신고서 제출 전일 주가는 553원으로 내려앉았다.
신우 관계자는 "증자를 철회한 뒤 은행대출한도를 늘리고 상환만기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우는 이번 증자자금을 우리은행 및 기업은행의 연불수입금융 상환에 60억원, 오는 7월27일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은행 대출자금 40억원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증자일정이 늘어질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는 제때 자금조달을 하지 못해 회사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증자를 통한 물량 출회 우려로 주가하락이 가속화되는 이중고를 겪는다. 결국 기업들의 잇단 증자 철회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달 들어 신우가 벌써 세번째다.
지난 28일에는 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던 에이제이에스(
AJS(013340))가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에이제이에스는 1100만주 일반공모를 추진하던 중 금감원으로부터 2차례 정정요청을 받았고 자연스레 증자 일정이 지연됐다. 그러는 사이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이사회 때 기준주가는 1479원이었지만 철회 전일 주가는 1135원으로 주저앉았다.
캔들미디어(066410)도 비슷한 수순을 밟다 지난 23일 철회를 결정했다. 1500만주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던 캔들미디어는 한번의 정정요청으로 철회를 결정했다. 1546원 이었던 기준주가가 836원으로 하락했다. 철회를 결정한 기업들은 공시번복에 해당돼 불공정공시법인으로 지정, 벌점이 부과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정요청은 전적으로 투자자보호를 위해서 진행된다"면서 "경영지배관련 문제나 신규사업에 대한 불투명성. 재무제표와 관련해 추가 설명 요구 등이 정정요청의 주된 사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의 경우 분기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신고서가 많이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 과거와 동일한 기준에서 심사하는 데도 상대적으로 정정요청 횟수가 많아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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