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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입소문이 경쟁력"

조양훈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상무

등록 2011-11-02 오후 1:47:01

수정 2011-11-02 오후 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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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 1999년 SBS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만해도 코스닥 바람이 불기 직전으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은 상태였다.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라는 것이 고작 코스닥 공모주를 청약하기 위해서는 코스닥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수준에 불과했다. SBS 상장은 코스닥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SBS를 상장을 주관한 투자은행(IB)이 바로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코스닥에 강점을 보여왔다. 올 3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은 7개의 회사를 상장시켰다. 우리투자증권(8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기업공개(IPO) 딜을 성사시켰다. 유난히 배고팠던 지난 3분기에도 꾸준히 상장업무를 진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1300억원)과 상아프론테크(089980)(150억원)를 상장시키면서 IPO 주관업무 1위에 올라섰다.

코스닥 IPO 강자

한국투자증권은 대기업이나 은행 계열사가 아닌 독립증권사다. 조양훈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상무는 “독립증권사들은 계열사와 연계한 사업기회가 없기 때문에 결국 밖에서 딜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회사 후광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증권사들보다 열악한 영업환경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스스로 먹잇감을 찾을 수 있는 자생력은 더 탁월할 수 있다. 
 
▲ 조양훈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상무(사진=한대욱기자)
조 상무는 “2006년 이후 주관한 IPO딜이 70여개에 이른다”며 “타증권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강조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덕분에 한국투자증권은 LG데이콤(전 데이콤)을 비롯해 공기업 딜에도 다수 참여했다.

한국증권 IB의 가장 큰 자산은 오랜 시간 꾸준히 쌓아온 트랙레코드다. 조양훈 상무는 “성공적으로 상장한 기업들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운영하는 `진우회`란 모임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벌써 11기를 맞이한 진우회는 회원사가 200여곳에 이른다. 상장을 희망하는 비상장사들이 주축이지만 상장사들도 40여곳 가입해 있다. 조 상무는 “점차 상장사들의 비율도 높이면서 상장 이후 관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타공인의 코스닥 IPO 절대강자이다. 하지만 시간과 사람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정복하기 힘든 분야가 바로 코스닥 IPO이다. 한국증권은 국내 증권사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IPO 전문 인력을 보유 중이다. 조 상무를 포함해 35명 정도가 IPO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 상무는 “IPO에 있어서는 우리 회사 직원들이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한다”고 단언했다.

자만이나 오만 보다는 직원들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의 표현이다. 직원 대부분은 공채 출신이다. 따라서 로열티도 상당하다. 인력이동이 상당한 IB 시장에서 타 증권사들에 비해 이직률이 낮은 이유다.

오랜 기간동안 해당 업무에서 전문성을 쌓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그는 “코스닥의 경우 길게는 7년 정도까지 관리해주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며 “기업금융부에 발령을 받으면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거의 인사이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금융부의 팀장급은 모두 10년 이상 IPO업무만 진행한 베테랑들이다. 조양훈 상무도 96년 삼일회계법인에서 한국증권으로 옮긴 후 줄곧 IPO만 담당했다.

사상 최대 삼성생명 딜 쾌거

그동안 꾸준히 트랙레코드를 쌓았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결국 쾌거를 이뤘다. 역대 최대 상장공모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생명(032830) 대표주관을 골드만삭스와 함께 맡은 것이다. 공모가는 11만원으로 총 공모금액만 4조8888억원에 이르는 메가딜이었다. 당시 삼성생명은 40.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골프존(121440)도 상장 당일 `1조원 클럽`에 당당하게 입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당일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11년만이며 역대 5번째다. 2000년 국민신용카드(1조980억원), 1999년 아시아나항공(1조2750억원), 한솔PCS(3조6048억원), 한국통신프리텔(7조1283억원) 등이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조양훈 상무는 “삼성생명의 경우 이해관계자가 많이 얽혀져 있는데다 3000여명에 이르는 삼성생명 유배당 보험상품 계약자들로부터 삼성생명 이익배당금 지급에 대한 집단 소송도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감독기관조차도 특혜시비에 대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에 관행적으로 해 왔던 것들도 여러 차례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골프존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에서 보기 드문 1조원이 넘는 대형 딜이었던 만큼 많은 이의 관심을 모았다. 업종과 공모가격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시 수요예측 결과 80%가 넘는 기관들이 희망공모가(밴드가) 6만9000~7만9000원의 상단을 뛰어넘는 8만5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글로벌화 IB를 앞두고 한국증권의 IPO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까. 조양훈 상무는 코스닥 IPO에 대해서는 기존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조 상무는 “대기업딜로도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크로스보더 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해외 IPO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호주의 한인기업인 패스트패션 의류업체 FFB(Fsst Future Brands)는 한국증권과 주관계약을 맺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 중이다.

조 상무는 “중국기업의 경우 아직 시장인식상 상장을 추진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가장 큰 시장인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은 가지고 있다”면서 “국내 증권시장만큼 회전율이 높은 곳은 없다. 현재 진행하는 FFB처럼 추가로 자금조달을 원하거나 지분을 팔고 싶어 국내 상장을 원하는 외국기업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5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5호 마켓in은 2011년 11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44, bond@edaily.co.kr]

하지나 기자

hj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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