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해외법인 탓에
대우조선해양(042660) 계열사인 디섹의 상장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한국거래소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70%를 보유한 디섹은 지난 17일 열린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에서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해외조선소들을 대상으로 상선건조와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제공하는 업체인 디섹은 지난해 3315억원의 매출과 25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상장을 위한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디섹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의 걸림돌은 다름 아닌 디섹 총매출의 50% 내외를 차지하는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DMHI)다.
2009년 디섹의 DMHI에 대한 매출비중은 52.4%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50%를 넘어섰다. DMHI의 당기순손실은 2008년 2309억원, 2009년 1330억원, 2010년 270억원으로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지난해말 기준 디섹이 보유한 DMHI에 대한 매출채권(받아야할 돈) 규모는 1537억원에 달하고, 미수금도 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디섹의 매출비중이 높은 DMHI가 자본잠식 탈피 등 재무구조 개선을 하지 못할 경우, 매출채권 회수가능성 등이 불투명해진다"며 "DMHI의 부진이 디섹 상장 재심의 결정의 주된 사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섹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DMHI에 대한 매출비중을 줄여, 올해는 28%선에 불과하다"며 "미국 나스코와 이란의 사드라 조선소 등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중이며 미수금 부분도 줄여나가고 있어 매출채권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디섹의 상장을 위해서는 DMHI 지분 51%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DMHI의 완전 자본잠식 탈피 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 측도 DMHI에 대한 유상증자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부진한 상태는 맞다"면서 "증자를 계획중에 있지만 일정과 규모는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의 DMHI 증자 결과를 지켜본 뒤 상장적격성 여부를 판단하자는 입장이다. 디섹은 지난 2008년 4월 코스닥시장, 지난해 9월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변경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모두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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