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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웃기 시작한 유럽 스타트업들…"조만간 VC산업 기지개"

피치북 '유럽 VC 밸류에이션 보고서' 발간
유럽 성장 스타트업 투자유치 기간 길어지고
신생 러브콜에 초기 스타트업들은 투자 규모↑
일부 VC들은 성장 스타트업에 통큰 투자 개시
"하반기 기점으로 스타트업 투자 유치 풀릴 것"

등록 2024-08-26 오전 10:32:55

수정 2024-08-26 오전 10: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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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0시 3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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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 답이 있겠느냐.”

영국의 한 벤처캐피탈(VC) 대표는 영국 및 유럽에서의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 속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에 올인하는 것은 예전만큼 쉽지는 않은 만큼, 아직은 신생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는 사례가 더 많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신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엑시트(자금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큰 돈을 투자하기 보다는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에 신생 스타트업들의 라운드 규모를 키우는 등 화답하는 모습이다. 투자사들 중 극히 일부가 가능성이 뚜렷한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통 큰 투자를 다시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초기 투자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 유럽 VC 산업이 기지개를 켤 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낸 ‘유럽 VC 밸류에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기간 중앙값(median·통계 집단의 관측값을 크기순으로 배열했을 때 전체의 중앙에 위치하는 수치)은 2년 3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1년 3개월의 중앙값)인 지난 2021년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쉽게 말해 과거에는 투자 유치 기간이 짧았던 스타트업부터 길었던 스타트업까지 줄을 세우더라도 중앙값이 2년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투자를 잘 받았으나, 엑시트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은 VC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시드 투자를 개시한 유럽의 신생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기간 중앙값은 1년 5개월을 기록한 반면, 시리즈A 투자를 개시한 스타트업은 1년 7개월, 시리즈B 이상의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은 최소 1년 8개월~2년 3개월의 중앙값을 기록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IPO(기업공개)를 앞둔 시리즈D 이상의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기간 중앙값은 1년 3개월을 기록했다. 또 시리즈 A·B·C 단계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중앙값도 1년 5개월을 기록했다.

유동성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2022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시드 단계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기간 중앙값은 1년 2개월, 시리즈A·D 단계 스타트업들은 1년 4개월을 기록했다. 아무리 길어도 라운드 개시 이후 평균 2년을 넘기지는 않은 셈이다.

자본시장에선 유동성이 풍부했던 기간에는 라운드 개시 후 투자를 유치하는 기간이 짧았을지 몰라도, 고금리·고물가에 대내외적 불확실성까지 커진 2022년 이후로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가면서 상황이 역전됐던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피치북은 “2024년 상반기 기준 모든 단계에서 라운드 규모가 이전 대비 커졌다”며 “몸집이 큰 스타트업일수록 자금을 확보하기에 어려운 상황인 셈”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다만 “눈에 띄는 점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라운드 규모가 유독 커졌다는 점”이라며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VC들 관심 또한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23년 초기 스타트업들의 투자 규모 중앙값은 120만유로를 기록한 반면 2024년 초부터 상반기(6월 30일까지)에는 180만유로의 중앙값을 기록했다.

유럽에선 VC 산업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라운드 거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일부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도 목표 투자액을 속속 채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VC 산업 한 관계자는 “과거엔 단기 수익을 올리기 위해 성장 단계 스타트업이라면 묻지 않고 투자했으나, 지금은 혁신 기술을 갖춘 신생 스타트업 여러 곳에 투자금을 분산하고 있다”며 “초기 스타트업들의 라운드 규모가 커진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성장성이 뚜렷한 유럽의 일부 스타트업들은 라운드 개시 6개월만에 수천 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초기부터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들이 서서히 일어서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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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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