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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IB는 리스크테이킹…난세의 열쇠"

마켓in이 만난 사람..김용회 현대증권 IB1본부장

등록 2011-11-03 오후 1:37:36

수정 2011-11-03 오후 1: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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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여의도 현대증권 사옥 12층에 있는 김용회 IB1본부장(상무)의 사무실은 볕이 잘드는 곳이다. 정오 내내 스며든 햇볕과 1시간이 넘게 지속된 인터뷰로 사무실 안은 제법 후덥해졌다. 그럼에도 그는 블라인드를 치지 않았다. “답답한 게 싫습니다. 평상시에도 창문쪽을 막기 보다는 본부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IB 글로벌화에 맞서 생존하는 법을 듣기 위해 그를 찾아갔는데 뜻밖의 순간에 힌트를 얻었다. 김 본부장은 인터뷰 내내 `리스크 테이킹`이라는 IB의 본질을 강조했다. IB시장이 새롭게 재편된다고 할 지라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강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스크 테이킹` 이라는 것은 결국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가능한 일이다. 그는 이미 본능적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현대증권은 대기업 계열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증권사적인 측면이 강하다. 오히려 현대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다른 독립증권사들보다 불리한 면도 많다. 모기업의 자금조달 수요가 많지 않은 가운데 현대∙기아차나 현대중공업 등 모기업과 관계가 불편한 범현대가 딜에 대한 참여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핸디캡이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 주관사 경쟁에서 처음부터 배제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환경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커버리지 전문화로 조직개편 추진

마케팅조직(RM) 강화로 핸디캡을 극복하겠다는 것이 현대증권 IB의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말 기존에 있었던 IB본부를 두 개로 나눠 1본부에서는 기업금융, 2본부에서는 IPO와 M&A를 맡겼다. 기업마케팅을 중점적으로 커버하면서 ECM과 DCM시장을 동시에 강화하고자 하는 포석이 깔렸다. 
 
▲ 김용회 현대증권 IB1본부장 (사진=권욱기자)


김 본부장은 “현재 그룹별로 영업 커버리지를 형성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전문화를 통해 섹터별∙업종별 커버리지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별로 영업할 경우 계열사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국내 대기업들의 특성상 시간과 장소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반면 전문성에서는 다소 떨어진다. 업종별 전문가가 마케팅을 할 경우 관련 타사동향에 대한 정보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중시하는 기업들에게는 선호도가 높기 마련이다. 물론 기업금융 마케팅시 애널리스트나 리서치 전문가들이 동행하는 유사 연계시스템을 작동 중이다. 하지만 점진적으로는 전문화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대증권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두고 외부업체를 고용해 컨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향후 조직개편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본부장은 “커버리지 조직 개편은 전적으로 저희 의지에 달려있다”면서 “다만 고객들이 바뀌는 문제인 만큼 혼란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IB시장 대형사 중심 자연스레 재편

대형증권사들의 IB 강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글로벌IB란 무엇인지 물었다. 앞으로 예상되는 IB시장의 변화를 기대한 질문이었지만 그는 먼저 IB의 본질에 초점을 맞췄다. 바로 `리스크테이킹`이다. 김 본부장은 “이미 회사채 시장에서는 수수료를 제대로 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다”며 “결국 경쟁력은 리스크를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IPO시장도 페이퍼 작업, 즉 심부름에 대한 대가가 수수료라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은 아니다”라며 “주가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리스크테이킹에 대한 보상이 바로 수수료”라고 설명했다. ‘리스크를 얼마나 잘 감당하느냐’라는 본질적 화두가 대형화 경쟁 속에서도 증권사간 차별화된 수익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자본시장법 개정 등 외부환경도 리스크테이킹을 할 수 있는 증권사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 김 상무는 “가령 해외 IPO시 주관사가 물량의 10%를 인수하고 3년동안 보유하도록 함으로써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IB영업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며 “결국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IB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머징 마켓 진출 확대

▲ 김용회 상무(사진=권욱기자)

해외진출 확대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국내 IB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메가딜의 경우 해외 글로벌 IB에 의해 독식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시장에서의 수수료 경쟁을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잠재력이 크면서 금융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높은 이머징마켓의 진출이 그의 대안이다.

현재 현대증권은 뉴욕, 런던, 도쿄, 홍콩, 상해, 베트남 등 7개 나라에 진출한 상태다. 향후 해외 거점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김 본부장은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본개발 관련 딜이 많기 때문에 대체투자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보강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헤지펀드나 프라임브로커 등 글로벌 IB업무를 위한 인재들은 물론 그동안 부족했던 크레딧 애널리스트에 대한 인력보강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기업분석, 특히 리스크 분석에 우위를 차지하는 IB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IB는 난세다. 증권사간 과다경쟁으로 수수료는 갈수록 낮아지는 마당에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증시 분위기마저 침울해지면서 `박리다매` 조차도 쉽지 않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력 상위증권사를 중심으로 대형화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IB의 규모가 열세였던 곳들은 물론 대형 IB들도 새로운 전략과 비전이 요구된다. 현대증권은 자기자본 순위 4위를 자랑하지만 최근 그 위세가 많이 줄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리스크 테이킹`이라는 전략이 IB 글로벌화를 맞이하는 현대증권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사뭇 궁금해진다.

약력 : △1959년생 △전북대 경제학 학사 △1986년6월 현대증권 법인영업부 △1989년4월 현대증권 전주지점장 △2002년4월 현대증권 영업부장 △2004년1월 현대증권 서부지역본부장 △2006년7월 현대증권 IB본부장 △2011년1월 현대증권 IB1본부장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5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5호 마켓in은 2011년 11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44, bond@edaily.co.kr]

하지나 기자

hj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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